
국내 주식시장 큰손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코스닥에서는 6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나타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이 올해 내내 순매도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개인 투자자 중심이었던 코스닥의 수급 다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반기 정책 지원과 관련 자금까지 지속 유입될 것으로 보여 반등 기대가 커진다.
10일 한국거래소(KRX)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약 5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약 5300억원, 2월 약 1조2000억원, 3월 약 1700억원, 5월 약 2조8400억원, 6월(~10일) 1조5000억원 등 4월 약 4000억원 순매도를 제외하고 꾸준히 순매수세를 유지 중이다.
전통적으로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 중심 시장으로 여겨졌다. 개인 자금 위주다 보니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 등 장기 자금의 부재 등으로 수급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점이 투자자 신뢰 구축의 약점이 됐다.
여기에 더해 코스닥은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나 테마주 비중이 높고 취약한 수급 여건하에서 소수 주도주에 의한 급등락이 반복돼 왔다. 또한 일부 불공정 거래 이슈까지 불거지는 등 외국인들의 투자를 부담스럽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수급 측면에서 예년과 다른 현상이 엿보인다. 코스피에서 오히려 외국인이 이날까지 125조원가량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은 순매수세를 유지해 가고 있다. 같은 기간 주로 ETF(상장지수펀드) 수급으로 잡히는 금융투자 부문에서는 12조원에 가까운 금액이 코스닥에서 순매수됐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참여가 증가하면서 (수급) 주체 다각화가 진행 중"이라며 "코스닥 ETF에 대한 외국인, 연기금 순매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급 체질 개선 현상과 함께 최근 진행 중인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정책 발표와 정책 자금 유입을 주목한다.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임에도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부실 기업 퇴출 강화와 코스닥 시장 세그먼트 도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정부가 밸류업(주주가치제고) 정책을 벤치마킹 한 일본에서 이미 해당 제도가 시행돼 구조개혁과 자금 유입 측면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일본은 2022년 4월 기존 5개였던 상장 시장을 3개로 재편해 시장 구분을 명확히 하고 상장폐지를 강화하면서 시장 체질 개선을 도모했다"며 "여기에 신(新)NISA(소액투자 비과세제도) 같은 정책적 세제 혜택 상품이 도입돼 국민 자금이 투자로 이동하도록 장려했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PICK!
반짝 수급 변화가 아니라 상시 다양한 수급이 이뤄져야 하반기 코스닥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선 단순한 유동성 공급이 아니라 우량 기업 중심 재편과 투자자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며 "단기 개인 자금 중심의 코스닥이 장기 자금을 품는 시장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는 하반기 정책 시행 속도와 유동성 투입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