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런데 반찬 조금만 나눠주세요."
자취를 시작한 스무살 대학생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고 동네 주민들이 앞다퉈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굿뉴스코리아'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최근 "이웃들의 따뜻한 도움을 받아 이를 알리고 싶다"는 대학생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제보에 따르면 지방에서 올해 처음 서울에 올라와 자취를 시작한 A씨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월세를 직접 부담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용돈도 없어 식사조차 제대로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치조차 없어 햇반에 맹물을 말아먹으며 끼니를 때우던 A씨는 용기를 내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에 "조금이라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자신의 상황을 알리면서 "못 입고 못 노는 건 정말 괜찮은데 배가 너무 고파요. 최대한 집에서 조금씩 해 먹으려 해도 반찬이 없으니 맨밥은 안 넘어가더라고요"라면서 "괜찮으신 분 있으시면 반찬 정말 조금만 나누어주세요. 김치만 주셔도 너무 감사해요"라고 부탁했다.

글을 올린 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동네 주민들의 도움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A씨의 집에 반찬과 과자·라면·고기·즉석식품·음료 등 먹거리를 직접 가져다줬다.
이미 충분히 받았다는 말에도 음식을 꼭 챙겨주고 간 이웃도 있었다. A씨를 안아주며 연락처에 '공주'라고 저장하는 이웃이 있는가 하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조용히 반찬만 건네고 자리를 떠난 주민도 있었다. 어떤 이웃은 차를 타고 직접 음식을 전달하러 멀리서 오기도 했다.
A씨는 '굿뉴스코리아' 측에 "한 이웃분에게 '너무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삶의 지혜다'라는 얘길 들었다. 혼란스럽고 불안한 세상 속에서 큰 기쁨과 행복을 느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고 후기를 전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이래서 나는 우리나라가 좋다" "도움을 청할 용기가 있어 다행이다. 잘했다" "너무 따뜻하고 멋있다. 다들 복 받으실 거다" "글을 읽고 '내 아이가 저런 상황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웃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