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5조원 삼성그룹주 펀드 "삼성생명 편입 급하지 않아"
삼성그룹주 펀드가삼성생명(217,500원 ▼14,000 -6.05%)주식을 언제쯤 편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운용규모가 5조원으로 '공룡급'에 가까워 이들 펀드의 움직임에 따라 삼성생명 주가가 출렁일 수밖에 없는 탓이다.
◇"삼성생명 없어도 잘 나가요"=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엑티브), 삼성자산운용(인덱스), 동양자산운용(액티브) 등 3개 운용사가 운용중이다. 펀드의 총 설정규모는 무려 5조원에 달한다.
이들 운용사는 삼성생명 상장 주간사의 계열사인 탓에 3개월간 삼성생명 주식을 살 수 없었다. 이 제한은 지난 9일 풀렸다. 이들 펀드는 당초 우려와 달리 3개월간 삼성생명을 편입시키지 않고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운용(인덱스형) 펀드는 6.30%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엑티브형인 한국운용과 동양운용도 각각 6.02%, 5.13%로 선방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4.25%)를 모두 따라 잡았다. 삼성생명을 편입하지 않은 게 도리어 '약'이 된 셈이다.

◇"삼성생명 편입, 급하지 않아"='공룡' 펀드가 삼성생명을 언제 편입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입시기와 규모는 운용 스타일과 삼성생명 주가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우선 삼성운용의 인덱스 펀드는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다. 이 펀드는 삼성그룹밸류인덱스를 추종하는 데 삼성생명 시총(22조원)을 감안하면 한 펀드가 채울 수 있는 최대한도(10%) 가까이 담을 것이란 계산이다. 금액으로는 500억원 가량이다.
매수 시기는 다음달 10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삼성생명이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되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지수편입 당일보다는 전후 1,2주에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엑티브형 펀드는 속내가 조금 복잡하다. 운용규모 4조원에 달하는 한국운용 펀드의 경우 약 6~7% 가량을 삼성생명으로 채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펀드 내 삼성화재 비중을 감안한 수치다.
하지만 엑티브형은 종목 편입 여부나 규모가 인덱스형에 비해 자유롭다. 당장 사들일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한 펀드 매니저는 "코스피200 편입 이벤트로 수급만 보면 당장 사는 게 맞을 수도 있지만 주가는 단기 수급 변수가 아닌 장기적인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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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CJ(194,900원 ▼12,100 -5.85%)와신세계(319,500원 ▼24,500 -7.12%)보유 삼성생명 물량이 상장 후 6개월, 1년 뒤 매매제한이 풀리는데, 이 수급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현재 삼성생명 주가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아 코스피200에 편입된다고 해서 당장 펀드에 편입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벤치마크가 코스피200인 펀드의 경우 일정 부분 삼성생명 주식을 사들일 수밖에 없다. 다른 펀드 매니저는 "삼성생명의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아 코스피200지수에 시총 비율만큼 100% 반영하지 않고, 25%만 우선 반영한다"면서 "이 때문에 벤치마크를 따라가야 하는 펀드 역시 한꺼번에 삼성생명 주식을 살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