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금관련 ETF 2개 "환헤지 여부 따져야"
국제 금값이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국내에 상장된 금 관련 ETF는 모두 2가지다.
그런데 10월 이후 두 ETF의 수익률은 3배가량 차이가 난다. 금 가격 못지않게 환율 변동도 수익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탓에 환헤지 유무가 명암을 갈랐다.
12일 삼성자산운용의 금 선물 ETF인 '코덱스(KODEX) 골드선물(H)'은 전 거래일보다 0.48% 하락한 1만2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ETF는 지난 1일 상장한 국내 2번째 금 관련 ETF로, 상장 이후 3.40%(11일 기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금 선물에 투자하며, S&P 금 지수(GSCI Gold Index Total Return)를 기초지수로 한다.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최근월물(12월물)의 가격은 지난달 30일부터 8일까지 2.7% 올랐는데KODEX 골드선물(H)(25,255원 ▼660 -2.55%)의 수익률(3.40%)은 이보다 좋았다.
국내 금 ETF 1호인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HiShares Gold(HIT 골드)' 수익률은 어떨까. 같은 기간 동안 1.09%에 그쳤다. 이 펀드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금ETF 4종목을 편입하는 해외 재간접형 상장지수펀드다.
비교지수는 런던금시장협회에서 고시하는 LBMA PM Fixing(전일 오후 3시 종가가 반영)인데, 지난달 30일부터 8일까지 2.64%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펀드 수익률(1.09%)이 비교지수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 벌어진 것.
이유는 환 헤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금 ETF는 삼성운용의 금선물 ETF와 달리 환 노출형이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원/달러 환율이 1.21% 하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반면 삼성운용의 금선물 ETF는 95% 가까이 환헤지를 하다보니 같은 기간 환율이 하락했더라도 금 선물 가격 인상 폭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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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환율이 지금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환헤지를 하지 않은 금 펀드는 환율 상승분만큼 수익률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환율과 금 가격은 '역의 관계'라 환율이 오르면 금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수익률이 크게 좋아질 가능성은 낮다.
김두남 삼성운용 ETF운용 팀장은 "미국이 최근 양적 완화 정책으로 통화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값이 계속 떨어지고, 반대급부로 금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코덱스 골드선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환헤지를 한 ETF로, 금 가격 변동을 그대로 수익률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