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이틀 빼고 매일 자금이탈...간판펀드 성과부진·자금쏠림등 부작용 원인
중국과 브릭스(BRIC's) 투자열풍을 타고 순수 외국운용사로서는 처음으로 업계 10위권까지 올랐던 슈로더투신운용이 최근 계속되는 자금이탈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간판펀드의 성과부진이 펀드 환매랠리로 이어져 다시 운용성과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슈로더투신운용은 올 들어 228영업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렇게 빠져나간 자금만 올 들어 무려 2조7383억원에 달한다.
슈로더투신운용의 현재 펀드 설정액은 7조53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10조6650억원)로는 3조1322억원 급감했다. 펀드 설정액이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2008년 5월 19일(13조544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계속되는 자금이탈로 업계 8위까지 올랐던 슈로더투신운용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현재는 14위에 머물고 있다.
슈로더투신운용의 '펀드 엑소더스'는 슈로더브릭스펀드,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 등 간판펀드의 성과부진 때문이란 지적이다.
실제 슈로더브릭스펀드 클래스 중 설정액이 가장 큰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E(주식)'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브릭스펀드 평균수익률(3.45%, 11월30일 기준)에도 못 미치는 1.95%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같은 클래스인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A- 1(주식)'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A(주식)'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E- 1(주식)' 등도 2~3%대 초반의 수익률로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슈로더투신운용의 펀드 중 슈로더브릭스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도 연초이후 수익률이 6.53%(A종류A 기준)로 중국펀드 중 중하위권을 기록 중이다.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 수익률이 평균을 밑도는 경우는 자산배분이나 종목선택 등 운용상의 판단 미스가 가장 크다"며 "또 자금이탈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펀드 운용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고, 결국 환매가 운용성과를 갉아먹는 악순환에 빠진 게 된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슈로더투신운용의 심각한 펀드 쏠림구조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슈로더투신운용은 펀드 설정액의 90% 이상을 슈로더브릭스펀드와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 단 2개에 의존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최근까지 펀드 환매를 주도하고 있는 것도 이 두 펀드다.
업계관계자는 "단일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록 트랜드 변화나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운용사라면 고객 자산배분 차원에서라도 보다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해외펀드만 운용하던 슈로더투신운용은 최근 펀드 환매에 대응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국내 주식형펀드인 '슈로더수퍼싸이클코리아펀드'를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23일 출시된 이 펀드의 최근 설정액은 115억원 그치고 있다.
김지은 슈로더투신운용 이사는 "펀드가 규모가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환매도 많지만 아직 이머징마켓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며 "국내 주식형펀드 등 펀드 다변화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