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4년 연속 벤치마크 이긴 박현준 한투운용 팀장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부터 각종 펀드 관련 상들을 휩쓸고 있다. 수익률이 좋았고 펀드 자금의 썰물 속에서도 자금이 유입되는 등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대표 주식형펀드인 ‘네비게이터펀드’의 힘이 컸다.
그러다 보니 ‘네비게이터펀드’는 유명세를 탔다. 펀드와 담당 매니저인 박현준 팀장(운용3팀장, 37세)에 대한 언론 지상의 소개가 많이 이뤄졌다. 그동안 나왔던 기사와는 다른 내용으로 박 팀장을 인터뷰하고 싶었다.
펀드에 대한 내용보다는 펀드매니저의 개인적인 이력, 개인 성격, 올해 IT株 부진시 대응했던 방법, 영향 준 운용업계 선배 등등, 통상적인 내용과는 벗어나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실망(?)스럽게도 이리저리 찔러봐도 박 팀장의 답변은 너무나 뻔한 이야기들이었다. 요약하면 ‘철저한 리서치에 기반해 저평가된 성장주를 발굴해서 장기 투자한다’는 것. 펀드 설명서에 나온 투자전략 그대로였다.
그만큼 펀드가 투자자에게 밝힌 투자전략에 충실한 운용을 한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네비게이터펀드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벤치마크(코스피200)를 이겼다.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 때도 벤치마크보다는 양호했다. 올 상반기에 벤치마크보다 못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수익률을 회복해 올해까지 4년 연속 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단위의 초대형펀드들이 올해 펀드 환매에 시달렸지만 네비게이터펀드는 설정액이 올해 734억원(12월16일 기준) 증가했다.
올 초 부진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 팀장은 “차익실현이 빨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과가 좋았던 종목들을 올 초에 차익실현하고 성장성은 뛰어난데 소외됐던 종목들을 편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일찍 차익실현한 셈이 됐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하반기 수익률 개선이 투자전략을 수정하거나 포트폴리오를 크게 조정해서 나온 결과가 아니다. 그는 “시장의 시각이 아닌 우리의 시각으로 봤을 때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선제적으로 매수해 보유하는 전략을 그대로 유지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롯데쇼핑 같은 주식이다. 롯데쇼핑은 네비게이터펀드에 올해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종목 중 하나다. 금융위기 이후 소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으로 1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박 팀장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10만원대에서부터 대거 매입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5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박 팀장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롯데쇼핑의 성장성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다”며 “누가 더 분석을 했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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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관점에서 그는 내년 주식시장의 스타 종목도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기회복의 온기가 확산되면서 금융, 조선, 건설 등과 내수주나 방어주 등도 상대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팀장은 “장기적으로 한국 주식에 투자하면 시장 대비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네비게이터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