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일본·베트남펀드 수난시대

'애물단지' 일본·베트남펀드 수난시대

임상연 기자
2011.01.17 14:59

부진한 성과에 조기해지·상환, 펀드명 삭제까지...수익률 회복 더뎌 환매 계속될 듯

좀처럼 마이너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애물단지' 일본 및 베트남펀드가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수익률 회복은 물론 마땅한 투자대상도 찾기 힘들어지자 조기에 펀드를 청산하는가 하면 원금의 일부를 돌려주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펀드명에서 해당 지역이름을 빼버리는 수모를 겪고 있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현대와이즈J-REITs재간접1펀드'를 해지키로 결정했다.

지난 2007년 5월 설정된 이 펀드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추가형 상품으로 만기가 없는데도 해지를 결정한 것은 환매 등으로 펀드 규모가 작아져 운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와이즈에셋운용 관계자는 "현재 펀드 설정액이 1300만원에 불과해 소규모펀드 해지규정에 따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진한 수익률도 펀드 해지에 한몫했다. 실제 이 펀드는 여타 일본 리츠펀드와 마찬가지로 설정이후 줄곧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기준 설정이후 수익률도 -33% 정도로 극히 부진하다.

업계관계자는 "증시 활황에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가 지속되면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질 수밖에 없고 펀드 규모가 작아져 더 이상 운용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마이너스펀드란 오명을 쓰고 있는 베트남펀드에서는 운용사가 펀드 만기 전에 투자자금의 일부를 돌려주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한국투신운용은 최근 만기를 3년 앞둔 '한국WW베트남부동산특별자산펀드'의 원금 중 현금 일부인 211억원을 투자자들에게 조기 상환키로 결정했다.

2007년 3월 설정된 이 펀드는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업 지분이나 권리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형 부동산펀드로 만기 7년의 패쇄형 상품이다. 따라서 오는 2014년 2월 1일 만료일 이전까지는 환매가 불가능한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 원금 중 일부를 조기상환하기로 결정한 것은 현 베트남 경제상황에서는 추가투자로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현재 만기까지 약 3년이 남은 시점에서 회수기간이 긴 개발사업에 새로 투자하는 게 다소 무리일 수 있으며, 글로벌 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안정적 투자자산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NH-CA자산운용은 지난 11일 펀드명에서 아예 '베트남'을 빼버리기까지 했다. 당초 'NH-CA베트남아세안플러스'였던 펀드명을 'NH-CA파워아세안플러스'로 변경한 것.

회사측은 베트남 투자비중이 극히 낮은데도 투자자들이 베트남펀드로 오해할 수 있어 펀드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좋지 않은 경제상황이 펀드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펀드명을 바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펀드연구원은 "베트남이나 일본은 증시가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관련펀드를 환매해 국내 증시 이동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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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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