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과 지구를 살리는 지혜로운 한끼

내 몸과 지구를 살리는 지혜로운 한끼

조운호 (주)얼쑤 대표이사
2011.04.20 11:19

[그린칼럼]한 사람의 8만끼가 만드는 기적

태양계 아래에는 미생물에서 고등생물인 인간에 이르기까지 서로 유기적인 자연의 생태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연의 에너지인 공기와 물, 필수영양소를 섭취하고 소화·흡수·합성·배출 등 에너지대사작용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평생 섭취해야 하는 한 끼의 식사는 살아 움직이는 힘인 기운(氣運)이라 할 수 있다.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기본 욕구 충족의 가치인 셈이다.

비행기 추락한 사건을 다룬 '얼라이브'라는 영화에서는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동료의 시체를 먹으며 생을 연장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고기를 먹어야 할 정도로 지키고 싶은 삶의 욕구와 생의 예찬을 다룬 영화이다. 인간의 3대 욕구라 하는 식욕과 성욕과 수면욕도 결국 인류의 생존본능이 본질이다.

사람이 태어나 팔십년을 산다고 하면 한 평생 먹는 끼니는 대략 8만 끼가 된다.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는 한 끼를 넘어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먹을거리 문화가 중요하다.

36년 전 미국인의 평균수명이 왜 짧은지, 그리고 의료비 지출은 매년 늘어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맥거번 보고서'에서 내린 결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30개국 280여 명의 전문가가 2년에 걸쳐 만든 5000쪽 분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비해 미국인의 수명이 짧고 의료비 지출이 높아지는 이유는 식습관에 있다.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으로 명칭을 바꾼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뇨나 고혈압은 물론 심혈관 계통의 질병에 노출되는 것은 성인들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평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 따라 젊은이들도 많이 생긴다고 하여 개념이 바뀌게 되었다. 실제로 국내 소아, 청소년 중 비만이 11%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졌다.

일본은 1무 2소 3다 운동을 통해 생활습관병을 줄이자는 대(對)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무연(無煙)과 소식(少食)과 소주(少酒), 그리고 다동(多動), 다휴(多休)와 더불어 다접(多接)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여기엔 국민의 건강지수가 곧 행복지수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기아에 관한 지구촌 통계를 보면 ‘한 끼의 가치’는 더욱 절실해진다. 70억 명에 가까운 인구의 지구촌에는 넘치는 음식쓰레기가 사회문제인 나라도 있지만 음식이 부족해 기아에 시달리고 나라도 있다. 한 끼 식사는커녕 아사(餓死)하는 인구가 연간 2000만 명에 달한다는 보고도 들린다. 매일 5만5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는 것이다.

양극화로 인한 식량 수급 불균형은 인류가 풀어야 하는 최대의 과제다. 그 가운데 세계 식량 재고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유가 인상과 함께 국제곡물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정된 지구촌의 식량자원 생산량을 소·돼지 사료로 사용함으로써 식량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광우병·구제역 같은 후유증을 낳고 있다. 무분별하게 과용되고 있는 농약이나 화학첨가물과 함께 최근엔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식품의 안전 또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정된 지구촌 식량자원을 지혜롭게 수급하고 내 몸의 건강을 살리자는 취지로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리자는 움직임이 국내외에 확산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없도록 먹을 만큼만 차리자는 각성, 결식자의 고통을 나누자는 '한 끼 나눔' 운동도 조금씩 퍼지고 있다.

식품 소비자의 변화 속에서 식품 공급자의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각종 화학첨가물 과용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가공식품업계가 친환경 소재뿐 아니라 친환경 가공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주문한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스스로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바른 먹을거리가 넘치는 신명나는 지구촌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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