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급락 동조화...개인 기관 손절매 추가하락 부추겨
"할 말이 없네요. 속수무책입니다."
국내 증시가 점심을 즈음해 속락하기 시작,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빠지고, 코스닥지수는 10%(51포인트) 넘게 폭락하는 등 런치폭탄이 터지자 펀드매니저들이 그야말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개장직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갑자기 속락한 것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증시가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일종의 동조화 현상이다. 또 증시 속락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자문형랩과 사모펀드에서 손절매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주가폭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8일 오후 1시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36% 하락한 1859.55포인트, 코스닥지수는 10.41% 폭락한 443.9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지수는 모두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반전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11시를 넘어서면서 증시가 속락하기 시작했고, 점심을 즈음해 '팔자'가 몰리면서 폭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342억원, 개인 1988억원을 순매도중이며 기관만이 나홀로 83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 중에서도 투신은 38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증시 분위기가 갑자기 냉각 된 것은 국내와 달리 다른 아시아 증시가 좀처럼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2%이상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 시각 현재 중국 상해A증시는 3.66%, 일본은 2.21%, 대만은 3.18%, 홍콩 항셍은 4.04%, 싱가포르 4.29% 급락한 상태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일종의 동조화 현상으로 보인다. 우리만 좋을 수 없는 분위기였고, 그렇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중국 증시가 3% 이상 폭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심리가 급변하자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들까지 손절매 등 리스크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도 추가급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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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형운용사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개인 매도물량은 자문사의 자문형랩에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또 일부 일임계좌로 주식을 운용하는 개인들이 하종가에 내놓으면서 코스닥시장이 집중타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 종목 중 94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에서 매도가 나오는 것은 공모펀드가 아닌 기관들이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들일 것"이라며 "기관들도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지자 리스크관리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가 갑작스레 폭락하자 펀드매니저들은 손을 놓은 상태다. 대응자체가 무의미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송성엽 본부장은 "장마철에 집안에 있어야지 밖에 나가면 비옷을 입든 안 입든 젖기는 마찬가지다"며 "현금을 가지고 있거나 많이 빠진 종목은 그대로 관망하는 수밖에 없고 새로운 액션을 취하는 것은 무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