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으로 여파로 명품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와 케링이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며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는 15일 (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6% 증가한 40억7000만유로(약 7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44%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에르메스는 중동 지역 매출이 줄었고 프랑스나 영국 등에서도 중동 쇼핑객들이 줄어든 여파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실망감에 이날 파리 증시 개장 초반 에르메스 주가는 장중 한때 14% 폭락하며 사상 최고 낙폭 기록을 썼다. 에르메스 주가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제프리스의 제임스 그르지닉 애널리스트는 CNBC를 통해 "에르메스 주가 하락은 두 가지 우려를 반영한다"면서 "하나는 중동 시장 노출과 중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라고 설명했다.
구찌를 보유한 프랑스 케링 역시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0% 넘게 추락 중이다.
케링은 1분기 매출이 35억7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수치다. 기존 매장 매출은 8% 감소해 시장 전망치인 6% 감소에 못 미쳤다. 케링은 중동 지역의 매출이 올해 첫 두 달 동안 성장세를 보였다가 3월 들어 11% 급감했다고 밝혔다. 중동은 케링 전체 매출의 약 5%를 차지한다.
중동 지역은 대형 명품 브랜드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보통 한 자릿수 중반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전반적인 성장 부진에 시달리는 업계에서 버팀목이 돼왔다. 그러나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동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진 상태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주잔나 푸시 애널리스트는 3월 말 "높아진 글로벌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면서 "올해 명품 수요가 오랜 기다림 끝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이 특히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