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기, 펀드 투자법

환율 상승기, 펀드 투자법

임상연 기자
2011.09.28 14:25

[임상연의 머니로드]

원/달러 환율이 춤을 추고 있다. 유로존 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수요가 늘면서 원화 값은 추석이후 불과 9거래일 동안 1077.3원에서 1195.8원으로 10.9%(118.5원)나 급등했다. 이는 2008년 리먼 사태 때보다도 가파른 상승폭이다.

깜짝 놀란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서면서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불안감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더블딥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이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달러사자' 심리가 워낙 강한데다 정부가 대규모 시장개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환율 급등세가 단기간에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디폴트 등 유로존 위기가 재차 확산되면 환율이 1200원은 물론 160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추세상승으로 굳어진다면 펀드 투자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국내가 아닌 외국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투자자라면 더욱 그렇다. 환율 움직임에 따라 해외펀드 투자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고민해야 할 것은 환헤지 여부다. 국내에서 설정된 대부분의 해외펀드는 환헤지 여부를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최근처럼 환율이 오를 때는 환헤지형보다는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노출형 해외펀드가 유리하다.

미국 S&P500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예로 들어보자. 미국 S&P500은 추석이후 최근까지 1.09% 하락했다. 환헤지형이었다면 이 기간 주가 하락폭만큼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환노출형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이 10.9% 급등한 덕에 9%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환노출형 해외펀드를 선택할 때 추가로 점검해야 할 것은 환노출 범위다. 위의 경우는 환율 변동에 100% 노출된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하지만 환노출 범위는 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 운용방침이나 구조에 따라 제각각이다. 환노출 범위가 50%일 경우는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만약, 환율 상승이 제한적이거나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해외펀드의 환노출 범위를 조절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만, 환헤지를 할 경우 보수 외에 추가로 비용이 든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해외펀드의 투자 통화가 무엇인지도 투자 전에 꼭 점검해야 할 요소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상하고 환노출형 해외펀드에 투자해도 다른 통화로 투자하는 펀드라면 환차익이 아닌 환차손을 입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국내에 설정된 해외펀드 대부분은 달러로 투자되지만 일본펀드나 이머징펀드, 현지통화표시채권펀드 등 일부 채권형펀드는 현지 통화로 투자되는 경우도 있다.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투자하는 환노출형 해외펀드를 선택할 때는 한국 이상으로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의 통화라면 원화에 비해 통화절상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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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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