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고두리 황소희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는 10일 밤 SBS를 통해 방송된 '특집, 나경원 vs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토론'에 출연, 서울시의 부채가늘어난 배경에 대해 상당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특히 두 후보는 서울시 부채 계산 방식을 두고도 나 후보는 단식부기, 박 후보는 복식부기를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10년간 한나라당 출신 시장이 집권하면서 제대로 투자할 곳에 투자하지 못하고 대권 욕심 때문에 시정이 파탄났다"면서 특히 지난 여름 폭우에 따른 우면산 산사태 등을 거론, "21세기 수도 한가운데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시의 안전 기본에도 투자가 제대로 안 됐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부채가 늘어난 것이고, SH공사는 선투자한 부분이 있다"면서 "부채가 늘어난 건 맞지만 충분히 줄일 수 있다. 박 후보도 7조원을 줄이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에 박 후보가 "(나 후보는) 서울시 재정상황을 안이하게 보고 있다"고 하자, 나 후보는 "박 후보는 임대주택을 8만호 짓겠다고 했는데, 서울시가 계획한 게 6만호다. 난 부채를 줄여야 해서 5만호를 짓겠다고 공약했는데 SH공사의 빚이 많은 상황에서 어떻게 짓겠다는 거냐"고 재반격에 나섰다.
이에 박 후보는 "혁신의 패러다임이 있어야 한다"고만 답했다.
박 후보는 또 서울시 부채와 관련, "단식부기로 하면 복식부기로 했을 때보다 부채 규모가 6조원 정도 적어진다. 구멍가게에서 쓰는 단식부기를 쓰는 이유가 뭐냐"고 나 후보에게 따져 물었고, 이에 나 후보는 "정부 회계기준이 단식부기다. 복식부기는 사실을 부풀려 놓은 부분도 있다”며 “어떤 기준이든 부채를 합리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중앙이든 지방정부든 단식부기를 쓰는 곳은 이미 사라졌다. 기업들도 복식부기로 한 지 오래다"며 "시장이 제일 첫 번째 해야 할 일이 바로 시의 재정과 부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