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유상증자, 비자금 의혹 SK 압수수색 등 계열사 주가 동반 하락..수익률 부진
최근 대기업들의 그룹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그룹주 펀드들이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위험분산'이라는 펀드 고유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온 그룹주펀드의 취약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LG전자(114,300원 ▲4,800 +4.38%)의 유상증자 소식에 LG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최하위권을 기록 중인가 하면 SK 압수수색 소식에 SK그룹주 또한 출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룹주 펀드에 대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구성 종목 수가 적고 그룹 계열사의 주가 연동성이 밀접한 만큼 리스크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LG전자는 지난 3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증자 부담감에 지주사 LG가 9.89% 폭락했고 LG디스플레이(-6.3%) LG이노텍(-4.4%) LG유플러스(-3.4%) 등 ITㆍ통신 계열사 주가도 줄줄이 급락했다. 총 11개의 LG그룹주 시가총액은 지난 2일 69조5730억원에서 65조1980억원으로 6.29% 감소했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LG그룹 종목에 투자하는 '한화아리랑LG그룹&' 상장지수펀드(ETF)의 1주일간 수익률은 -8.78%로 전체 국내 주식펀드 중 최하위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펀드도 -6.89%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7일 기준으로는 '미래에셋맵스TIGER LG그룹+상장지수'의 1주일간 수익률은 -6.10% 그룹주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저조하다.
'미래에셋맵스TIGER LG그룹+상장지수'는 펀드 내에 LG전자를 19.38% 편입하고 있다. LG 계열사 중 가장 높은 편입 비율이다.
'한화아리랑LG그룹&상장지수'도 LG화학(13.94%)에 이어 LG전자(13.43%)를 두 번째로 많이 펀드 내에 편입시켰다.
8일에는 SK그룹주가 출렁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선물투자 손실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SK그룹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서다.
SK C&C(343,500원 ▲14,500 +4.41%)(-3.21%),SK홀딩스(-0.68%),SK가스(243,500원 ▼11,000 -4.32%)(-2.47%),SK케미칼(59,000원 ▼1,100 -1.83%)(-2.21%) 등 SK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SK컴즈는 해킹 피해자들이 이날 '주민번호 변경' 집단소송을 냈다는 악재까지 겹쳐 4.41%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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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주 펀드 전체 평균 1개월 수익률은 7일 기준으로 11.98%로 LG그룹주 다음으로 수익률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8일 SK그룹주 하락 영향을 반영하면 펀드 수익률이 더욱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그룹주 펀드는 지난 8월 유로존 위기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을 때 선방했었다. 지난 8월19일 기준으로 1개월 수익률이 -7.88%에 달했다. LG(-17.29%), 현대차(-14.85%), 삼성(-13.89%), 한화(-11.52%)그룹주에 비해 수익률이 좋았지만 현재 그룹 리스크 악재까지 겹쳐 비실거리고 있다.
지난해 9월에도 김승연 한화 회장의 비자금 수사 소식에 한화그룹주 펀드가 된서리를 맞았다. 한화그룹주 하락으로 한화 계열사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약세를 면치 못한 것. '한화그룹 목표배당형A' 펀드의 일주일 수익률이 0.10%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높은 성과를 올리는 다른 그룹주 펀드뿐 아니라 일반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1.81%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분산투자'라는 간접투자의 본질에 비춰 그룹주 펀드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며 "국내 대기업들은 오너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계열사 파장이 큰 것과 얽혀 있는 계열사 지분 관계 등으로 주가 동반 현상이 강한 점 등을 고려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