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어 산' 금융펀드 수익률 어느새 -30%

'산넘어 산' 금융펀드 수익률 어느새 -30%

엄성원 기자
2011.11.27 17:06

너무 빠져 환매도 쉽지 않아..투자자 발만 동동

지난달 이후 반등장에서 잠시 살아나는가 싶던 금융펀드들의 수익률이 다시 뒷걸음질 치며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미국, 프랑스 등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유럽 재정 불안이 다시 고조되며 금융펀드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최근 폴란드, 헝가리 등에서 재정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재정 불안이 동유럽으로 확산되는 모습까지 나타나면서 향후 수익률 회복 전망도 불투명하다.

지난 금융위기 때도 금융펀드들은 가장 먼저 수익률이 악화됐고 회복은 가장 더뎠다.

27일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내 금융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0.03%로 전체 테마펀드 중 수익률 최하위다. 글로벌 금융주에 투자하는 해외 금융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24.51% 수익률로 끝에서 두번째다. 특히 국내 금융펀드는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4.30%보다 2배 이상 부진한 성적이다.

펀드별로는 증권주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가 연초 이후 -46.67%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하다. '우리KOSEF Banks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맵스TIGER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등 나머지 은행, 증권주 ETF도 -30% 안팎의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액티브형 펀드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금융, 증권, 보험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IBK그랑프리포커스금융증권[주식]'이 -27.9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삼성금융강국코리아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2[주식]'도 수익률이 -25.54%에 불과하다.

해외 금융펀드 중에선 PNC파이낸셜, US뱅코프, 웰스파고 등 미국 은행주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증권투자신탁 1[주식](C)'이 -32.46%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하다.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 등도 -20%대 후반의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업종 대표주 전반이 시장 평균 이상의 조정을 받으면서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금융펀드 수익률 악화의 빌미를 제공했다.

은행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신한지주는 올해 들어 주가가 28%(5만3600원→3만8600원, 25일 종가 기준) 빠졌고 증권주 중 시총 1위인 삼성증권은 주가가 45%(8만6800원→4만7950원) 뒷걸음질 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14%)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보험주 중 시총 1위인 삼성생명 역시 올 들어 주가가 23%(10만4000원→8만200원) 되밀리며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였다.

금융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유럽 재정위기 해법이 재차 미뤄진 데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피로감 가중과 미국의 더블딥, 중국의 긴축 등 경기 우려 지속의 영향이 크다.

특히 국내 금융펀드는 증권, 은행업계의 수수료 수입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한층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국내 증권주의 경우,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 시장 확대의 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동안은 프라임브로커 자격기준을 맞추기 위해 단행했던 유상증자와 관련 초기비용 지출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은행주 역시 저축은행 부실의 상흔이 여전하고 경기 둔화 등에 따른 대출 부실 위험 등이 버티고 있어 주가 전망이 밝지 않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금융주들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진 반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펀드들의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그간 금융주 조정이 과도했고 향후 실적 악화 부분이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며 "당장의 수익률 부진에 흔들려 서둘러 환매하기보다 장기적인 반등 관점에서 긴 호흡을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내년 1분기가 유럽 재정불안 고비가 될 것"이라며 "이 때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경우, 리먼 사태나 더블딥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1분기 중 해법이 만들어질 것이란 신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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