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복권 히트?.."농지연금도 있습니다"

연금복권 히트?.."농지연금도 있습니다"

김진형 기자
2011.12.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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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농어촌공사 농지은행처장, "농지연금 1000호 가입..올해 목표 두 배"

올해는 '연금'이 돌풍을 일으킨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달 500만 원씩 20년을 지급하는 연금복권은 매주 매진을 기록했고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올해 10대 히트상품에도 포함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농업 분야에서도 연금복권 같은 히트상품이 있었다. '농지연금'이다.

농지연금은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의 안정적 노후 생활을 위해 농지를 담보로 매월 생활비를 지급하는 제도로 올해 첫 도입됐다. 은행권에서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지급하는 역모기지론과 같은 개념이다. 실제로 농지연금은 역모기지론을 모델로 설계됐다.

"주택이나 토지를 상속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우리 문화에서 농지를 내놓고 연금을 받는다는 개념이 얼마나 농업인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사실 걱정이 많았습니다."

농지연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양은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처장(사진)은 15일 제도 도입 이전에 사전 수요 조사 등 상당한 준비를 거쳤지만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크게 확신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양 처장은 실제로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이 농지연금에 가입한 후 자식들의 반대로 철회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농지연금은 '대박'이었다. 올해 가입자 목표를 500명으로 잡았지만 15일 1000호 가입자가 탄생했다. 목표의 두 배다. 1000번째 가입자 김선구(경북 봉화, 67)씨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농지연금에 가입하게 돼 마음이 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농지 2만1710㎡를 담보로 매월 104만7370원의 연금을 받는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농지연금 70대가 전체의 68%, 80대가 16% 등 대부분이 고령층에 집중돼 있다. 가입자 월 평균 연금수령액은 96만원이다.

농지연금의 인기 비결은 연금가입으로 생활비를 매달 수령하면서도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양 처장은 "올해 가입자의 78%가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며 "연금 가입 후에도 농사를 짓거나 임대를 통해 추가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농업인들에게 호응을 얻은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77%,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답변도 73%에 달했다. 공사는 특히 올해 연금 양도 및 담보, 압류를 못하도록 하는 등 연금소득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양 처장은 "올해 농업인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높아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6배 증가한 190억원으로 책정하고 가입자 수도 2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령 농업인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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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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