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일군 '소액'…작은 온정이 세상을 데웠다

거액 일군 '소액'…작은 온정이 세상을 데웠다

이군호 기자
2011.12.28 05:50

[당당한 부자]<13·끝>일반인·직장인의 소액기부 문화 확산

일반인과 직장인들의 소액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착한 기부활동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박해진 경제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

'건강한 기부', '착한 기부'로 불리는 소액기부문화는 현장을 직접 찾아 봉사활동을 할 수 없는 일반인과 직장인들에게 소액기부를 통해 전 세계 빈곤아동과 우리의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액기부문화 확산은 사회기관들의 꾸준한 교육·홍보와 함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기부에 참여하는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는 것도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나눔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봉사활동이나 기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눔참여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만원으로 누리는 행복, 사회로 확산

유니세프,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등 국내 주요 사회기관의 기부 현황을 분석해보면 소액기부문화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유니세프의 연간 기부금은 △2006년 178억원 △2007년 228억원 △2008년 282억원 △2009년 333억원 △2010년 628억원 △2011년(12월15일까지) 666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기를 겪고 난 2010년은 2009년에 비해 88%나 폭증했다.

후원자 수도 △2006년 8만2890명 △2007년 9만7020명 △2008년 11만740명 △2009년 13만9043명 △2010년 18만6000명 △2011년 25만9000명으로 점증하고 있다. 전체 기부금에서 일반인과 직장인이 대부분인 개인기부금 비중도 △2008년 85.1% △2009년 88.6% △2010년 90.6% △2011년 91.4% 등으로 증가 추세다. 기부자별 평균 기부금은 2만원 대다.

월드비전의 후원자 수와 모금액도 △2007년 23만명 620억원 △2008년 30만명 763억원 △2009년 36만명 962억원 △2010년 41만명 1261억원 △2011년 45만명(예상) 1500억원(예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굿네이버스의 경우 2011년 신규 정기후원회원 중 직장인으로 볼 수 있는 30~50대의 기부 금액은 전체 연령대 후원액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최근 들어서는 5~300인 규모의 중소기업들의 기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부가 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중소기업 기부금이 160% 늘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의 나눔교육 강화해야

이처럼 일반인과 직장인들의 소액기부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기부문화가 성숙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자선단체들은 설명한다.

기부가 특별한 사람들의 비범한 행동이라는 인식에서 자연스럽고 당연한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기가 만만치 않은 일반인과 직장인들에게 소액기부를 통한 정기후원은 보다 쉽게 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것.

각 사회기관들은 이처럼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일정한 소득이 생기면서 기부를 시작해 매월 꾸준히 후원과 나눔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NGO와 사회기관을 통해 약 20여년 전부터 시작된 나눔교육과 홍보효과도 빛을 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굿네이버스의 경우 전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나눔교육 '원하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현재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나눔교육을 받은 1세대라는 것이다. 월드비전과 유니세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벌이는 기부 캠페인도 기부자를 늘리는데 일조했다.

특히 SNS를 통해 전해진 주변사람들의 소액기부활동을 눈여겨보다가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면서 기부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한 달에 2만원이라는 돈이 내가 생존하는데 반드시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것임을 인지하게 되면서 기부자가 늘고 있다"며 "SNS의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나눔문화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봉사활동이나 기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나눔참여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굿네이버스 노장우 기획홍보부장은 "나눔교육을 강화해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배워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개발해 실제로 우리 다음 세대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며 사는 것을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