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카를로스 테베즈(28)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중심이었다. 2009년 여름,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충격 이적한 테베즈는 곧바로 팀의 기둥이 됐다. 그는 단 73경기 만에 50골을 기록했고, 이는 맨시티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었다.
2010/2011시즌, 그는 세계에서 가장 골 냄새를 잘 맡는 스트라이커였으며, 활발한 수비 가담으로 팀 전체에 보탬이 되는 모범적인 선수였고, 어느덧 강팀이 된 맨시티의 주장이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1골을 넣으면서 득점 1위에 올랐고, 팀을 35년 만의 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반 년이 지난 지금, 축구팬들은 테베즈가 왼발잡이였는지, 오른발잡이였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의 헤어스타일이 지금 장발인지, 단발인지, 아니면 혹시 삭발이라도 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작년 9월 이후로 공식 경기에 나선 적이 없으며, 11월에 고향 아르헨티나로 돌아간 이후에는 완전히 세상과 등진 채 3개월 넘는 시간을 보냈다.
모든 사건은 작년 9월 28일, 맨시티와 바이에른 뮌헨 간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일어났다. 그간 묵묵히 함구한 채 축구계를 떠났던 테베즈는 지난 13일, 미국 방송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뮌헨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말 최악의 분위기였다"라고 테베즈는 말했다. "후반전, 우리가 0-2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나는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에딘 제코를 빼고 니겔 데 용을 투입시켰다. 그것은 누가 봐도 수비적인 교체였다."
"10분 넘게 몸을 풀고 있었던 나는, 더 이상 몸을 풀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만치니는 0-4로 지는 것보다는 0-2로 지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는 제코의 행동에 대해 묘사하기 시작했다. 제코는 그라운드를 걸어 나온 뒤, 교체에 잔뜩 불만을 품은 듯 축구화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화를 냈고 며칠 뒤 이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테베즈와 달리, 제코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나는 제코가 벤치에 가서 앉을 때 같이 앉았다. 제코는 처음에는 락커룸으로 곧장 들어가려 했지만 터널이 닫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갑자기 만치니 감독 옆으로 가서 앉더니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제코는 보스니아어로 따졌고, 만치니는 이탈리아어로 욕설을 퍼부었다. 정말 눈 뜨고 못 볼 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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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베즈는 제코와 만치니의 싸움에 자신의 희생된 꼴이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제코와 말싸움을 하던 만치니는 갑자기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는 '가서 계속 워밍업을 하라'며 마치 애완견을 다루듯이 말했다. 그래서 그의 말투에 기분이 상해 '아니, 나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하지만 뭐 별 수 없이 그라운드에 나서려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굉장히 화난 상태였던 만치니가 내게 이탈리아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바로 그것이 만치니다. 나는 잠자코 있었다."
"나는 그저 벤치에 앉아있었고, 모두들 TV로 봤듯이 나는 가만히 앉아 파블로 자발레타와 조용히 얘기를 나눴다. 만치니 감독은 그런 내게 무시무시한 말들을 쏟아냈다."
테베즈는 너무 늦지 않았다면, 맨시티 구단 측에 사과를 하고 잉글랜드로 돌아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나는 내가 그릇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만약 구단 측에서 그렇게 느낀다면, 사과를 하겠다."
"나는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승리하기 위해서, 그리고 맨시티 유니폼의 명예를 위해서."
테베즈는 자신의 은퇴 루머를 일축시키며, 곧 치열한 주전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나는 항상 28살에 은퇴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나는 오늘 분명히 말한다. 나 스스로 아직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고."
"나는 맨시티가 한 번 더 우승컵을 들어올리길 바라고, 거기에 내가 일조하고 싶다. 주전 경쟁? 2주 정도만 지나면, 나는 충분히 뛸 수 있다."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테베즈는 현재 영국에 도착해 있는 상태다. 그리고 테베즈의 에이전트 키아 주라브키안이 맨시티 고위 임원들을 만나 테베즈의 복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