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랩, 주식형펀드·코스피 수익률보다 선방.. 하락장에 강한 이유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ETF랩이 주식보다 안전하면서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ETF랩이 시장 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주가 조정기에 코스피 수익률과 주식형펀드 대비 선방하는 덕분이다.
7일 증권업계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ETF랩인 '히트 앤드 런'(Hit and Run)의 1년 수익률(5일 기준)은 5.48%로 같은 기간 코스피와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15.63%, -18.24%)을 크게 앞질렀다.
이 ETF랩의 연초 이후와 6개월 수익률은 각각 0.65%, 0.92%로,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코스피와 국내 주식형펀드를 역시 크게 따돌렸다. 이 ETF랩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해 얼핏 보면 시장 수익률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대표적 ETF인 '삼성KODEX200상장지수[주식]'의 경우 1년 수익률이 -14.32%로 시장 수익률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ETF랩 수익률과 비교하면 무려 20%포인트나 뒤처졌다.
개인투자자가 직접 ETF에 투자하는 것보다 ETF랩에 돈을 넣는 것이 훨씬 유리한 셈이다. 투자전략은 간단하다. 한달의 3분의1(8일~9일)만 지수형 ETF를 들고 있고 나머지 기간엔 매도하는 전략을 취한 것.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계적으로 월말에 주식을 사서 월초 주식을 팔면 수익률이 올라가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수수료 면에서도 직접 ETF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한달에 두 번씩 매매하는 이 상품의 기본수수료는 1.2%에 불과하다. 수익률이 좋아서 성과보수를 내더라도 최대 4%를 넘어서지 않는다. 반면 같은 조건으로 직접 ETF에 투자할 경우 수익률과 상관없이 1년에 3.6%가량 수수료(매매수수료 0.15%로 가정)를 내야 한다.
판매 규모가 370억원에 달하는 대우증권의 '폴리온 베이직(성장형)랩'은 1년 수익률이 7.95%로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ETF랩은 상승장이 예상될 때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나 ETF에 투자하고, 하락장이 예상될 때는 채권형 자산으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시장 수익률을 이겼다.
또 하나대투증권의 '하나ETF랩'은 1년 수익률이 -16.50%로 주식형펀드보다 선방했으나 코스피 대비로는 소폭 뒤처졌다. 하지만 연초 이후와 6개월 수익률은 시장 대비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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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ETF의 종목과 섹터가 다양해져서 자산배분을 원하는 투자자는 ETF랩 상품이 적합하다"면서 "다만 자산배분에 대한 수요가 아직은 크지 않다보니 증권사들이 ETF랩에 공을 들인 만큼 자금이 유입되지는 않는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