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없는 펀드가 상반기 1위로 '우뚝'

삼성전자 없는 펀드가 상반기 1위로 '우뚝'

최경민 기자
2012.07.01 13:52

[상반기 펀드 결산]상반기 국내 주식형 평균수익률 -1.11%…해외 주식형은 0.79%

올 상반기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는 삼성전자 비중이 전혀 없는 KB자산운용의 '중소형주포커스'에게 돌아갔다. 대형주 위주의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또 국내 주식형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부진한 가운데 해외 주식형펀드가 플러스를 내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를 따돌려 주목을 끌었다.

◇펀드 수익률 1위는 '삼성' 없어=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1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코스피지수 등락률) -0.44%를 하회했다.

그 가운데 KB운용 '중소형주포커스'의 수익률은 18.94%에 달했다. 2위인 IBK자산운용의 '집중선택20[주식]A'(13.37%) 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주가가 더 떨어질 곳이 없어 재평가가 기대되는 중소형 우량주들로 펀드를 구성한 게 먹혔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최웅필 KB운용 이사는 "다른 중소형주 펀드와 달리 시가총액 2조원 이상의 대형주들에 대한 비중을 전혀 두고 있지 않다"며 "올해 주가 낙폭이 심했지만 딱히 포트폴리오 비중 변화를 주지 않고 꾸준히 가치주에만 투자했다"고 말했다.

반면 수익률 상위권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몫이었다.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 중에서 15개가 삼성그룹주펀드다. 3~5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중국소비테마상장지수[주식](10.52%) 등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이 가장 안 좋았던 펀드는 동부자산운용의 '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15.94%)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약값 인하 등 제약주 관련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해외펀드, 국내펀드에 판정승=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0.79%로 국내 주식형 대비 뛰어났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감안한 지난 1년 수익률(-17.75%)은 국내 주식형(-14.69%)보다 부진했음을 볼 때 올해 성적 회복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동남아펀드(6.28%), 북미펀드(5.52%)의 선전이 돋보였고, 섹터별로는 헬스케어(12.91%)와 소비재(7.53%)의 수익률이 좋았다.

수익률 1위는 IBK자산운용의 '베트남플러스아시아A[주식]'(14.15%)가 차지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조치에 그동안 불안했던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며 수익률이 상승했다.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헬스케어 1[주식]종류A'(13.44%)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나스닥100상장지수[주식]'(13.33)가 뒤를 이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천연자원전환자 H[주식]종류A'(-21.24%) 등 원자재 펀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브라질펀드의 수익률도 -9.26%로 좋지 않았다.

◇불경기, 인덱스에 돈 몰렸다=올 상반기 자금유입 상위 5개 펀드 중 3개가 인덱스펀드였다. 값싼 수수료 (1%~1.5% 수준)가 불경기에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위를 차지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에는 2118억원이 몰렸다.

수익률 1위에 올랐던 KB운용의 '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 A'에도 1435억원이 들어왔다. 최 이사는 "투자자들로부터 운용 철학 및 방식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 안에 설정액 2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2317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K- 2(주식)C 5'는 (-1750억원), KB자산운용의 '코리아스타(주식) 클래스 A'(-1273억원) 등은 자금유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