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 '푸딩' 독립·SK플래닛 아이디어 오디션 '플래닛 엑스'
주요 대기업들이 '사내벤처'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맞는 서비스 발굴 및 발빠른 경영에 나섰다. 1990년대 중후반 각각 삼성SDS와 데이콤(현 LG유플러스)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NHN(당시 네이버컴)과 인터파크의 성공신화가 다시 나타날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가장 빠르게 '사내벤처' 조직개편에 나선 곳은 KTH다. 지난 7월 포털사이트 '파란'을 종료하고 모바일기업으로 전환을 천명한 KTH는 이달 초 총 5개의 사내벤처를 설립, 이들의 독립경영을 후원하고 있다.
'푸딩카메라' '푸딩.투'를 개발한 푸딩팀은 윤세정 팀장이 사내벤처 '푸딩'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밖에도 '아임in' '푸딩얼굴인식' '114전국전화' '모바일게임' 등 5개 기존 팀이 사내벤처기업으로 격상됐다. 이들은 'CIC'(Company In Company) 형식의 벤처기업으로 KTH의 지원을 받으면서 독자적인 사업결정권을 갖는다.
실제로 KTH는 총직원 500명의 15%에 달하는 70명의 인력을 사내벤처에 투입했다. 모바일기업으로서 빠르게 변하는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변화다.
SK플래닛 역시 신규사업 아이디어 오디션 '플래닛 엑스'를 통해 사내벤처를 육성 중이다. 이미 이 제도를 통해 뽑힌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사내벤처 팀 '어라운드어스'를 출범시킨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한 입사 4년차 직원을 팀장으로 파격 발탁하는 등 벤처에 걸맞은 조직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보안기업 안랩 역시 사내벤처 '노리타운스튜디오'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켰다. 게임개발 사내벤처 노리타운이 더욱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의사구조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이스트소프트도 모바일 데이터 공유 서비스를 진행 중인 사내벤처 1호 'ESTmob'을 독립법인으로 설립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정기적인 사내벤처 육성을 통해 신규사업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희망퇴직 및 조직개편에 나선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전 세계에서 약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싸이메라'를 개발한 소셜카메라TF(태스크포스)를 본부로 격상하고 CEO(최고경영자) 산하로 직속 배치, 결정권한을 대폭 확대했다.
모바일부문 외에 일반 제조 대기업들의 사내벤처 육성도 최근 수년 새 크게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부품 및 신규서비스와 관련, 7개의 사내벤처를 독립시켰다. 포스코 역시 11개의 사내벤처를 발굴해 거대조직에서 미처 챙기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 '창의개발연구소'를 창립, 사내벤처 형식의 독립TF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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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기술)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조직구조상 의사결정 속도가 늦는 데다 덩치가 큰 사업에 밀려 톡톡 튀는 아이디어사업이 사장될 수 있다"며 "사내벤처가 활성화되면 기업 내부인력들이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 발굴로 해당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