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밤 11시에 이뤄진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의 긴급 기자회견과 그를 주도했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22일 기자회견에서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에 "우리가 제안했던 '실제 조사'와 문 후보 측이 제안한 최종안이었던 지지도 조사를 절반씩 혼합한 안으로 조사에 들어갈 것을 제안 한다"며 "시간이 많지 않다. 많은 국민이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저희의 마지막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가 실제로 진행된다면 조사가 진행 중인 동안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착신전화를 유도하는 등 민심을 왜곡하는 선거부정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여론 조사 자체는 이미 선거행위에 준하는 것이므로 결과를 무효로 만들 수 있는 부정과 반칙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다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많은 누리꾼들은 단일화과정에서 양 진영 간의 소통과 믿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으며 단일화가 온전한 정권교체까지 이어질지 불안함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chan****씨는 "안철수 측의 긴급기자회견의 내용을 듣자마자 내 가슴 한 쪽이 쓰리고 아팠다. 그 이유는 기자회견 마지막까지도 끝내 놓지 못하는 불신과 의심들이 이미 캠프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이다"라며 "기자회견 전체 분위기는 단일화에 대한 불신과 과정상의 예의를 우선에 두며 불신에 대한 불쾌함만을 극대화해, 이것도 아니면 끝이다 라는 최후통첩을 하는 데에 씁쓸함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지도 50%와 박근혜 후보지지자를 제외한 가상대결 50%를 합산한 조사방식을 제안한 안철수 후보 측의 치밀하면서도 고집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모습 이면에는 불신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정당정치의 조직 동원이라는 것이 이 시대에 끼친 불신과 불안 후유증이 이정도로 큰 것인가 싶어 씁쓸했다"라며 "그 불신들이 지속되어 단일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나 그 후폭풍과 불신의 파장들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수도 있겠다란 비관적 해석이 먼저 들기에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의 기자회견 논조에 대한 상반된 반응들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박 본부장의 기자회견이 상대 진영을 배려하지 않은 공격적인 논조였다면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울러 아름다운 단일화 과정을 추진한다면서 그에 걸맞지 않는 일종의 '협박'을 했다는 표현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누리꾼들은 착신전화 유도 금지 등 중요 사안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히 전하는 과정에서 다소 공세적인 입장전달은 문제가 아니다 라는 입장을 표했다. 특히 단일화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경쟁 구도가 형성된 이상 좋은 분위기만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어불성설이라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