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예고된 매물만 10조' 계사년 달굴 빅딜은?

[더벨]'예고된 매물만 10조' 계사년 달굴 빅딜은?

민경문 기자
2013.01.24 10:58

[2012 Legue Table Awards]C&M·오비맥주·한라공조 등 주목···지난해 무산된 딜도 대기중

더벨|이 기사는 01월24일(09:32)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예고된 매물 가치를 합하면 10조원에 육박한다. 계사년을 달굴 M&A 빅딜 얘기다. MBK·맥쿼리는 C&M의 기대수익률을 맞출 수 있을까. '4조원 대어' 오비맥주의 매물 출회 여부도 관심을 끈다

우여곡절 끝에 1조2000억 원 짜리 웅진코웨이 인수를 마무리 지은 MBK파트너스의 올해 가장 큰 숙제는 복합케이블사업자(MSO) C&M 매각이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MKOF)와 MBK파트너스 주도로 설립된 국민유선방송투자(KCI)는 지난 2008년 당시 이민주 C&M 회장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 65%를 사들이며 1조4600억원을 지불했다. 앞서 매입한 골드만삭스의 C&M 지분 27.5%(매입가 5630억 원)와 금융비용까지 포함하면 3조 원 가까운 돈이 C&M인수에 쓰인 셈이다.

C&M은 현재 17개의 유선방송사업자(SO)를 보유하고 있는 수도권 최대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로 250만 가구 이상의 케이블TV 시청자와 45만 명의 초고속 인터넷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CJ헬로비전이 꼽힌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M&A) 환경이 조성되면 그룹 차원에서 C&M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케이블 TV사업자의 가입자 제한을 풀어주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현행 법규는 SO사업자의 가입자 수가 전체 케이블TV 가입자의 3분 1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법 개정이 이뤄지면 35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업계 1위 CJ헬로비전이 C&M(업계 3위)을 인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KCI 측은 C&M 매각을 위한 전초전으로 2조2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에 대한 리파이낸싱(차환) 작업을 지난해 6월 마무리하기도 했다. 무려 3조 원 가까운 기관 투자자들이 몰려 C&M 매각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3700억 원 배분)과 하나은행(3600억 원), 국민은행(1500억 원) 세 군데 차환을 주선했으며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외환은행, 동양생명 등 10여 개 기관이 물량을 나눠가졌다.

MBK파트너스 측은 다만 동종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의 기업공개(IPO)가 청약률 미달 사태를 빚으면서 C&M 매각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눈치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공모 청약에 나섰으나 경쟁률이 0.26 대 1에 그쳐 실권주가 대거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C&M의 꾸준한 현금 창출성을 고려하면 어떻게든 매각은 이뤄지겠지만 당초 MBK가 원했던 기대 수익률을 맞출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 PEF 최대 엑시트 매물 오비맥주, AB인베브 보유 콜옵션 관건

매각 규모가 무려 3조~4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받는 오비맥주의 매물 출회 여부도 관심거리다. 오비맥주의 최대주주는 지난 2009년 벨기에 주류업체 AB인베브로부터 지분 100%를 사들인 KKR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 당시 거래 가격만 18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달해 최근 현금 흐름까지 고려하면 올해 PEF 가운데 최대 엑시트(자금 회수) 매물로 평가받는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하이트를 제치고 15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54.7%)를 탈환하면서 매출 1조735억원, 영업이익 2701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보다 17.43%, 영업이익은 51.59% 급증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점유율 2위인 하이트와는 약 9% 포인트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008년보다 47%가까이 늘어난 34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껑충 뛰어오른 OB맥주의 기업 가치는 되레 매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덩치가 너무 커서 과연 원매자가 얼마나 나설 지가 미지수다. 맥주공장을 신설하면서 외형상 '독자진출'을 선언한 롯데가 사실상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꼽히고 있지만 하이마트 인수로 이미 조단위 자금을 소진한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수입 맥주 브랜드들의 약진으로 사실상 추가적인 점유율 제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또다시 나서기도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해외 맥주 업체들이 직접 오비맥주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맥주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이 오비맥주를 인수할 경우 해당 영업망을 통해 자사 브랜드 맥주의 출하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계 맥주회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AB인베브가 오비맥주 경영권 지분 100%에 대한 재매입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원매자가 아무리 비싼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AB인베브가 옵션을 사용하면 그들만의 거래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시 콜옵션의 가격 조건은 오비맥주 연간 EBITDA의 11배 정도로 파악되며 올해 실적을 고려하면 거래 가격이 4조 원을 훌쩍 넘게 된다.

◇ 한라공조 최대주주 비스티온의 속내는?

한라그룹의 한라공조 재인수도 올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라공조의 최대주주는 옛 포드(Ford)그룹의 자회사였던 비스티온(Visteon)으로 지난 1999년 한라가 외환위기로 그룹 해체 위기에 몰리자 경영권 지분 69.99%를 사들였다. 한라그룹은 2008년 이후 그룹 실적이 안정화되자 만도를 되찾은 데 이어 한라공조 재매입까지 노리는 양상이다.

이미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 노무라증권과 도이치증권 등 두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동시에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한라공조 주식 7.82%를 계열사 만도에 매수 요청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룹 내부적으론 모회사인 비스티온을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비스티온이 한라그룹 측의 한라공조 거래 제안에 적극 응할 지는 미지수다. 한라공조가 매출 비중의 30%를 넘게 차지하는 만큼 오히려 국민연금 지분을 포함한 시장 유통 주식에 대해 추가 매입을 꾀하기도 했던 비스티온이었다. 최근에는 해외에 쪼개져 있는 공조 자회사들을 한라공조로 통합하며 한라그룹의 경영권 매입에 대비하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비스티온과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라공조 지분 전부를 인수하기 위해 한라가 필요한 자금은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 자체적인 현금 보유액이 많지 않은 만큼 현대차그룹과 국민연금, H&Q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부담이긴 하지만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한라공조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협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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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KAI 등 해묵은 딜, 올해는 성사될까

지난해 무산된 메가 딜의 올해 재개 여부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10년부터 세 차례나 추진됐지만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모두 실패했던 만큼 새로 출범하게 될 박근혜 정부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사외이사 반대로 막판 ING생명 인수가 무산됐던 KB금융이 벌써부터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우 최대주주 정책금융공사가 경영권 매각을 재개하는 방안을 다른 주주들과 논의중이다. 지난해 두 차례 공개 입찰이 무산됐기 때문에 명목상으로는 수의 계약 추진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의 경쟁 구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 3 후보의 참여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이 밖에 산업은행(31.3%)과 한국자산관리공사(19.1%)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도 '해묵은 딜'에 속하지만 매각 재개를 예단하긴 어렵다. 양측이 합하면 50%를 넘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지만 침체된 조선 시황과 낮은 시장 가치 등으로 산업은행의 의지가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캠코 단독으로는 블록딜 추진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선 현물 반환 후 정부에 재위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최대주주인 보고펀드가 지난해부터 대한생명 등과 지루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사실상 매각 작업이 보류된 상태다. 가격 이견과 함께 동양생명의 골프장 처리 이슈, 동양그룹이 보유한 콜옵션 등이 발목을 잡았다. 보고 측은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매각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지만 거래 성사가 예상됐던 ING생명이 다시 매물화되면서 매력도가 상당 부분 깎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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