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CLN '깡통펀드' 4년6개월만에 원금 58% 회수

리먼 CLN '깡통펀드' 4년6개월만에 원금 58% 회수

임상연 기자
2013.03.25 11:43

HDC자산운용 19개 펀드 330중 191억 회수...투자자 배분 후 청산작업 진행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신용연계채권(CLN)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자산유동화증권)에 투자했다가 리먼 파산으로 환매가 중단됐던 채권형 펀드들이 투자원금의 58% 가량을 회수하고 4년6개월 만에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관계사인 HDC자산운용(구 아이투신운용)은 'HDC러브코리아회사채투자신탁1호(TF)', 'HDC절세미인고수익고위험채권혼합투자신탁15M-5(TF)' 등 19개 공사모 채권형펀드의 일부 자산을 회수해 수익자에게 배분하기로 했다.

이들 펀드는 리먼 파산으로 2008년 9월 모펀드에서 분리된 일종의 부실채권펀드다. 당시 HDC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이 리먼 CLN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S(약 3220억원)에 총 330억원을 투자했다가 리먼 파산으로 부실화되자 해당 자산을 분리해 별도의 부실채권펀드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펀드에서 부실자산이 발생하는 경우 투자자들의 원활한 환매를 위해 해당 자산을 분리해 자산재평가 후 별도의 펀드를 설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HDC자산운용은 당시 리먼 CLN 관련 ABS의 자산을 원금의 20%(약 66억원)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투자자들은 리먼 CLN 관련 ABS 투자로 80% 손실을 입은 것.

이후 HDC자산운용은 ABS 발행사인 한국투자증권(직접보유 1670억원)과 또 다른 투자자인 신한금융투자(1000억원)과 공동으로 소송 및 부실채권 매각을 진행했고, 지난 2월에서야 관련 소송과 부실채권 매각이 마무리됐다.

이렇게 회수된 자산은 투자원금의 58%인 191억원 정도로 HDC자산운용은 우선 확보된 현금 약 152억원(46%)을 투자자들에게 이날 배분할 예정이다. 또 이달 중 나머지 자금이 들어오는 대로 추가 배분한 후 펀드 청산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HDC자산운용 관계자는 "리먼 소송은 취하하는 대신 합의금을 받았고, 부실채권은 미국계 부실채권 전문기관에 매각했다"며 "다행히 부실채권의 기초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 기대이상 회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잃어버린 돈으로 치부하고 잊고 지냈던 펀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4년 6개월 만에 원금의 절반이상을 회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HDC자산운용 관계자는 "리먼 파산에 따른 투자손실로 상심이 컸던 투자자들에게 일부나마 돌려드리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리먼 CLN 관련 ABS가 정리되면서 각각 약 969억원, 580억원 가량을 회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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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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