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방위 압력에 굴복...애프터서비스 정책 개선 등 약속<br>씨티그룹, 中 '애플 때리기' 매출 130억달러 손실 초래

애플이 중국의 전방위 압력에 결국 굴복했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팀 쿡 CEO(최고경영자·사진) 명의로 낸 사과 서한에서 중국 내 제품보증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들에 이어 중국 정부가 직접 '애플 때리기'에 가세한 뒤 나온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자사 웹사이트에 쿡 CEO가 서명한 사과 서한을 게재했다. 중국어로 된 이 서한에서 쿡은 최근 자사의 제품보증 정책에 대한 '피드백'에 대해 깊이 반성했으며, 중국 고객들과 서툰 의사소통으로 빚은 오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아이폰4'와 '아이폰4S'에 대한 보증정책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4월1일 이후 수리 제품에 대해서는 보증 기간을 1년 연장하고, 파손된 제품은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애플은 중국에서 뒷면 커버를 제외한 어떤 부품도 교체해주지 않았다.
WSJ는 쿡 CEO 명의의 이 서한은 애플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언론매체들의 네거티브 공격을 얼마나 끝내고 싶어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지난달 28일 애플이 애프터서비스 정책을 개선하지 않으면 관련법과 규제에 따라 심각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인민일보는 지난달 25일부터 연이어 전면 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애플을 정직하지 않고, 탐욕적이며 다른 업체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거만하다고 몰아세웠다. 애플의 고장수리 기간이 길고, 수리 중 대체 휴대전화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문제 삼았다.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애플의 문제는 서구인들이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우월의식에서 비롯됐는지 모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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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도 지난 15일 '세계 소비자권리의 날'을 맞아 내보낸 특집 방송에서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애플에 전방위 압력을 가한 것이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지난해 중국 양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에 스파이혐의를 적용해 미 기업들과 사업을 하지 못하게 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미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중국의 공세로 애플이 130억달러(약 14조4755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글렌 영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애플처럼 여론몰이로 피해를 본 기업들이 여럿 있다면서 휴렛팩커드(HP)는 지난 2010년 중국에서 반발여론이 일어나 현지 PC시장 점유율이 50%나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면 매출은 131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62달러의 손실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