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주요 대학들이 2028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기준을 사실상 '내신 100%'로 유지하기로 했다. 내신 5등급 체제에서도 교과 성적만으로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1일 대학별 2028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에 따르면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는 주요 18개 대학 가운데 10개 대학(가톨릭대·광운대·덕성여대·명지대·상명대·서강대·서울여대·숭실대·아주대·인하대)은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등을 반영하는 정성평가 없이 내신 성적과 출결 등 정량평가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상명대와 인하대를 제외한 8개 대학은 내신 성적 90%, 출결 10%를 반영한다. 상명대는 내신 95%와 출결 5%, 인하대는 내신 90%에 출결 5%, 봉사활동 5%를 각각 반영해 합격자를 가린다.
형식적으로는 출결이나 봉사활동 점수가 포함됐지만, 실질적으로는 내신 100% 선발 구조가 유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결의 경우 대학별 감점 기준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무단결석이 3일 이하이면 만점을 받는 경우가 많아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10개 대학은 2027학년도까지 학생부교과전형을 내신 100%로 운영한다.
내신 5등급제 도입 이후 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른 흐름이다. 그동안 교육계에서는 2028학년도부터 5등급제로 전환되면서 대입 과정에서 내신 성적의 변별력이 약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기존 9등급제에서는 1등급 비율이 상위 4%, 2등급이 상위 11%였지만 5등급제에서는 1등급이 상위 10%, 2등급이 상위 24%로 확대돼서다.
같은 등급에 포함되는 학생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등급만으로는 우수 학생을 가려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정량평가 중심의 '내신 100% 전형'이 사실상 사라지고 교과전형에서도 세특 등을 평가하는 정성평가 비중이 20~3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새로운 내신 체계에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기존 내신 성적 중심의 선발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내신 5등급제 도입과 함께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상대평가가 적용되는 과목 수가 많이 늘어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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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9등급제에서는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만 상대평가를 실시하고 진로선택과목은 A·B·C 성취도에 따른 절대평가로 운영된다. 반면 내신 5등급제에서는 예체능·교양 과목과 일부 융합선택 과목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에서 상대평가 성적이 산출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8학년도부터 5등급제가 적용되면 기존에 정성평가를 하지 않던 대학들도 10~20% 수준의 정성평가를 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이 정성평가 없이 내신과 출결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과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대학들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실제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성적이 산출되는 과목 수가 크게 늘어 대학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세밀한 성적 평가가 가능해졌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