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유혹할 '고자 모기' 3200만 마리 푼다...구글의 실험

암컷 유혹할 '고자 모기' 3200만 마리 푼다...구글의 실험

이소은 기자
2026.06.02 07:09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모기 박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기 3200만 마리를 방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모기 박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기 3200만 마리를 방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글이 모기 박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 모기 3200만 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다.

1일(현지 시각)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수컷 모기 최대 3200만 마리를 방사하는 실험 허가를 신청했다.

이 실험은 구글 알파벳 생명공학 자회사인 베릴리가 추진하는 '디버그(Debug) 프로젝트'다. 디버그는 2016년부터 진행 중인 모기 박멸 프로젝트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생물학자, 곤충 사육 로봇,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모기 매개 질병을 줄이는 작업이다.

방사되는 수컷 모기들은 번식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수 처리된 일명 '고자 모기'다. 수컷 모기에 '볼바키아 박테리아'를 감염시켜 방사하면 야생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해도 알이 부화하지 않는다. 사람을 물어 피를 빨고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이 암컷 모기라는 것에 착안한 시도다.

이번 실험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빨간집모기가 대상이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중추신경계 손상을 초래하는 모기 매개 질병이다.

구글은 특수처리된 수컷 모기 1600만 마리를 1차 연도에 먼저 방사하고, 2차 연도에 1600만 마리를 추가로 방사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실험이 모기 개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안전성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화학 약품이나 독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전자 조작에도 포함되지 않아서다.

에릭 카라가타 플로리다대 의학 곤충학연구소 조교수는 "수컷 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기 때문에 수백만 마리를 방사해도 사람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플로리다주의 한 주민은 "수천만 마리 모기가 우리 집 뒷마당에 나타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위험이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환경보호청은 오는 5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구글 베일리는 앞서 2018년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에서 수컷 모기 1440만마리를 방사해 성수기 암컷 개체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95.5% 줄어든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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