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포커스]이민주 회장의 후예, '수퍼루키' 펀드

[펀드포커스]이민주 회장의 후예, '수퍼루키' 펀드

오정은 기자
2013.05.27 07:00

신승훈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 "10년 뒤 10배 오를 유망주에 투자"

[편집자주] "사랑받는 펀드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시장에서 운용되고 있는 수많은 펀드들, 그 중에서도 꾸준한 자금유입과 수익률로 특히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 펀드들이 있다. 머니투데이 '펀드포커스'에서는 시장이 주목하는 펀드를 소개하고 펀드매니저 인터뷰를 통해 펀드 운용 방식 및 운용 철학을 전달하는 등 '펀드의 A부터 Z까지'를 집중 분석한다.
ⓒ구혜정 기자, 신승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3팀장
ⓒ구혜정 기자, 신승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3팀장

7년간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린 펀드가 단숨에 정상급에 올라섰다. 그것도 불과 1년 만에 52.98%의 파워풀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다. 주인공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펀드다.

대형주 펀드 일색의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중소형주 펀드로 혜성처럼 떠오른 신승훈 주식운용3본부 팀장(39)은 "금융투자업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펀드매니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의 경력은 결코 범상치 않다.

◇'1조 거부' 이민주 회장에게 배웠다=업계의 동년배 펀드매니저들이 애널리스트 출신이거나 운용사에서 일찍부터 주식운용을 시작한 것과 달리, 신 팀장은 대학졸업 직후 회계사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1년, 첫 직장이었던 삼일회계법인에서 실사를 다니며 기업을 보는 눈을 키웠다.

2004년 씨티그룹의 고유계정투자팀으로 옮긴 그는 처음으로 '분석'을 넘어 '실전투자'를 접하게 됐다. 고유계정투자팀은 고유자금을 운용하는 업무 특성상 손실을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씨티그룹에서 무손실-고수익 원칙에 입각한 전략적 투자를 경험하며 '잃지 않는 운용'의 기본기를 익혔다.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유계정투자팀의 발목이 묶이자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을 물색했다. 인연이 닿은 곳은 우연찮게도 이민주 회장의 개인자금을 운용하는 에이티넘파트너스였다.

에이티넘파트너스로 이직한 2009년은 금융위기로 글로벌 자산들의 가격이 무너졌을 때였다. 이곳에서 신 팀장은 주식에서 외환에 이르기까지 수익을 낼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자산'에 투자해보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는 "사실상 돈이 되는 투자는 닥치는 대로 다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그가 다른 어떤 자산보다도 끌렸던 것은 '주식'이었다. 모든 주식에는 기업이 붙어있었고, 기업은 살아 움직이며 성장하는 생물이었다. 시장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주가에 반영되는 역동성도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1년, 나이 서른 일곱에 펀드매니저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땐 모두가 뜯어 말렸다.

ⓒ구혜정 기자, 신승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3팀장
ⓒ구혜정 기자, 신승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3팀장

"스무 명에게 물었는데 열아홉 명이 반대했습니다. 펀드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시점에 운용사에 이직한다고 하니 다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죠. 하지만 제가 쌓아온 경험, 그리고 가능성에 베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회계법인에서 단련한 '기업을 분석하는 눈', 씨티그룹에서 익힌 '잃지 않는 투자' 그리고 이민주 회장 아래에서 배운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으로 그는 1년 6개월 만에 최상의 성과를 일궈낼 수 있었다.

◇"10년 뒤 챠트를 그려보아요"=24일 기준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 팀장이 운용하는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 1(주식) 펀드의 1년 누적수익률은 52.98%를 기록 중이다. 연초대비로도 18.7%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펀드의 원래 이름은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 펀드'다. 2005년 1월 출범한 이래 거의 7년 가량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펀드매니저가 9회 이상 교체되는 아픔도 겪었다. 지난해 1월 신팀장이 운용을 맡을 당시 설정액은 300억원까지 쪼그라든 상황이었다.

"지난해 1월 처음 펀드를 맡았을 때 이 펀드는 사실상 시장에서 잊혀진 상태였습니다. 일단 운용 스타일에 맞게 이름부터 바꿨죠. 운용을 맡은 지 17개월째인 지금은 사모 자금을 포함해 설정액도 2000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신 팀장이 종목을 고르는 기준은 펀드 이름처럼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흔히 성장형 펀드라고 하면 대형주 펀드를 상상하지만 이 펀드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주는 대부분 신생 기업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알 수 없는 기업이 많습니다. 10년 뒤에 해당 기업이 갖추게 될 고유한 진입장벽,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며,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차트가 빠르게 우상향되는 기업에 투자합니다"

신승훈 팀장은 "'이 펀드에 가입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보다는 신승훈처럼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강소기업처럼, 고속 성장하는 펀드매니저가 되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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