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제작 계약 등 영향..하반기 기대작 줄줄이 대기 '시청률 경쟁' 예고
하반기 들어 '대박' 드라마가 실종됐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상반기 '내딸 서영이'(42.8%), '야왕'(26.7%) 등 시청률 '대박' 드라마가 줄줄이 쏟아진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시청률은 드라마 제작사가 방송국과 제작 계약을 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잣대가 된다. 또한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거나 PPL(간접광고)을 유치하는 데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최근 드라마들의 시청률 부진은 드라마 제작사들의 실적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률 20% '쉽지 않네'..제작사 '전전긍긍'=19일 방송 및 드라마업계에 따르면 현재 방영 중인 미니시리즈와 주말드라마 가운데 시청률이 20%를 넘어선 드라마는 '왕가네 식구들'(24.8%), '금나와라 뚝딱'(21%) 등 두 작품 뿐 이다.
소지섭·공효진 주연의 '주군의 태양'과 주원·문채원 주연의 '굿닥터'가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2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준기 주연의 '투윅스'는 10%에 턱걸이하고 있으며, 지난해 '추적자 THE CHASER'로 대박을 친 박경수 작가가 새롭게 집필한 '황금의 제국'과 문근영이 주연을 맡은 '불의 여신 정이'는 10% 미만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같은 시청률 부진은 제작사에도 고민거리다. 일반적으로 제작사는 드라마 방영중에 방송국과 드라마 제작 계약을 맺는데, 드라마 시청률이 높으면 유리한 조건에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지만, 시청률이 낮으면 상황은 반대가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청률이 극도로 부진할 경우 드라마가 조기 종영될 가능성도 있어 실적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사 입장에선 시청률이 높으면, 연장방영 등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적잖은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며 "중소 제작사는 드라마 방영 전에 제작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는데 시청률이 부진하면 향후 편성을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청률이 낮으면 기업으로부터 받는 협찬과 노출 빈도가 높아야 하는 PPL도 감소,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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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대작 줄줄이 '대기'..시청률 경쟁 후끈=그나마 하반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을 만한 기대작들이 다수 방영될 예정이다. 특히 아이돌그룹 출신 배우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배우 및 유명 작가들 탓에 높은 시청률도 기대해 볼만 하다.
우선 미니시리즈에선 아이돌 록밴드그룹 씨엔블루의 정용화와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동건, 윤은혜가 주연을 맡은 '미래의 선택'(제작 에넥스텔레콤)이 10월 중 방영될 예정이다. 영화배우 이범수 주연의 '총리와 나'(SM C&C(1,167원 ▲30 +2.64%))와, 김수현, 전지현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별에서 온 남자'(HB ENT)가 연말 방영을 준비 중이다.

또 하지원 주연의 '기황후'(이김)와 최지우 주연의 '수상한 가정부'(에브리쇼), 김현중 주연의 '감격시대'(레이앤모), 권상우 주연의 '메디컬탑팀'(에이스토리) 그리고 '시크릿가든'의 김은숙 작가의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화앤담)도 대기하고 있다.
주말 드라마에선 김수현 작가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삼화프로덕션)가 10월 중순 방영된다. 김 작가는 지난해 '무자식 상팔자'를 집필해 종편 사상 유례없는 시청률을 기록, 연장방송까지 이끌어 내며 제작사인 삼화프로덕션에 적잖은 수익을 안겨줬다.
한 드라마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대작들이 잇따라 방영돼 오랜만에 드라마간 시청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에 따라 제작사들의 실적개선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