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고금리에··· 9호선 시민펀드 '완판' 행렬

'4%' 고금리에··· 9호선 시민펀드 '완판' 행렬

변휘 기자
2013.11.20 18:53

금융권, "저금리 장기화의 그림자" 평가

서울시의 지하철 9호선 '시민펀드'가 판매 첫 날 일부 상품의 '완판' 행렬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저금리·저성장으로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이 연 4%초·중반의 이율을 보장하는 시민펀드에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20일 시민펀드 판매를 담당하는 시중은행 및 증권사에 따르면 '신한BNP 지하철9호선 특별자산투자신탁', 이른바 9호선 시민펀드는 총 1000억원의 한도 중 890억원을 팔아치웠다.

비교적 만기가 짧은 1·2호(각각 만기 4·5년) 상품은 이날 오전 9시 판매개시 직후 약 1시간 만에 총 한도 500억원(만기별 각각 250억원)을 채웠다. 또 3·4호(만기 6·7년) 상품 역시 각각 181억원과 209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9호선 시민펀드는 서울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됐던 지하철 9호선의 대주주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추진한 상품이다.

앞서 9호선 운영사인 메트로9호선㈜이 지난해 4월 서울시의 동의 없이 요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서울시가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맥쿼리인프라 등 주주를 교체하면서 기존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될 재원 조달을 위해 시민공모형 펀드를 도입했다.

시민펀드를 구입하면 4~7년짜리 장기 확정채권을 사는 형태로 지하철 9호선에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상품별로 각각 이율은 다르다. 1호는 4년 만기로 3개월 이후 예상 수익률은 4.19%, 2호는 만기 5년에 예상수익률 4.29%, 3호는 만기 6년에 예상수익률 4.4%, 4호는 만기 7년에 예상수익률 4.5%다.

당초 오는 26일까지 판매기한을 정했지만, 판매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도가 남아있는 곳은 KB국민은행 뿐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4호 상품을 합해 110억 원의 판매 한도가 남았다"며 "첫 날부터 인기를 끌며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내일(21일) 영업 개시와 함께 조기 완판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놀라운 완판 행렬에 대해 금융권에선 "저금리 장기화의 그림자"라는 평가를 내린다.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2% 중반에 불과한 상황에서 연 4%의 이율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일부 프라이빗뱅킹(PB) 센터 등에선 상품 출시 전부터 펀드를 미리 확보해달라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펀드는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로 설계돼 환매가 불가능한 상품이므로 만기일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를 신중하게 고려해 가입하는 게 좋다. 다만 서울시는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펀드 설정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매매가 가능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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