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회동 이어 중진 의원 '비공개 회담'…새누리당, 아직은 특검 반대 분위기
여야 대표 회동에 이어 26일 일부 중진 의원들까지 '비공개 회담'을 갖는 등 최근 여야 접촉이 잇따르고 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에 대한 특검 도입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꼬인 정국을 풀어보자는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아직은 새누리당 내에서 특검을 반대하는 시각이 우세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병석·박병석 국회부의장을 포함한 여야 중진 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8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지난 22일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이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과 오찬을 한데 이어 두번째 '중진급 모임'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21일 본회의 직후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의 '깜짝 제안'을 우윤근 민주당 의원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마침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특위·특검 논의 협의체 제안과 양당 대표간 회동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날 회동은 국가기관 대선개입에 대한 특검·특위 도입, 민생살리기 협력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하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상대 당의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의 5선인 남경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상대 당에 대한 이해가 정말 부족했다는 걸 느꼈다"면서 "협상이란게 상대방 의견을 듣는건데 (그간) 전혀 이해를 못했으니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말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양당 지도부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비공식 채널'을 통해 여야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일종의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3선의 민주당 우윤근 의원도 "여야가 자주 만나 정치를 복원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여야 협상단이 협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송호창 의원도 이날 특검 도입을 다시한번 촉구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정치가 이 혼란을 끝내고 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문제에 관한 특별검사제를 수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특검 수용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특히 특검을 논의대상으로 거론하는 순간 '대선 불복'에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들이 다수 개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7일 오전 개최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보다 다양한 의견 수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3~4일 숙고하겠다고 한 뜻은 내부에서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뜻 아니겠냐"며 의견 수렴에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