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 국내 프랜차이즈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3대 애로사항인 시장개척경험 및 현지정보, 전문인력 부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제조업처럼 세계 일류 기업을 다수 배출하겠다는 취지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국내 중소 프랜차이즈 업계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해외 진출보다 시급한 문제들도 적지 않다. 표면으로 떠오른 가장 큰 문제는 실제로 창업자를 진심으로 도와줄 수 있는 좋은 회사를 가려낼 수 있는 사회적 기능이 전무하다 보니 은퇴 직후의 베이비부머 세대를 비롯한 많은 창업 도전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를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임대료 및 임금의 상승으로 인해 창업자들이 돈을 벌고 싶어도 벌 수 없는 사회적 요건이라는 근본적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은 올랐다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상 창업주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임대료와 임금은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임대료, 임금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터부시되는 일인 만큼 속으로만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계속해서 어려워지고 적자가 나다 보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치도 하락하는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 본사에서 공급하는 금액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하는 다른 제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본사의 지침에 따르지 않는 독자적 운영을 하는 등 언제 어디서든 똑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프랜차이즈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는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물론 브랜드를 론칭해 반짝 홍보와 컨설팅으로 창업주들을 끌어모은 뒤 한계에 부딪치면 도망치듯 문을 닫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문제점도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오히려 솔직하게 현실을 보여주는 곳보다는 듣기 좋은 달콤한 말들을 찾아가는 예비 창업주들의 마인드 또한 바뀌어야 한다. 커피프랜차이즈 자바씨티 김성인 대표는 “창업을 하려면 눈높이를 많이 낮춰야 하고, 도덕적으로 믿을 만한 본사를 선택해야 한다”며 “수익에 대해 예비창업주들에게 정직하게 설명하더라도 오히려 수익 최대치만을 기억하며 기대하고, 본사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어 진실을 설명하더라도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외식시장 중에서도 국내 커피시장을 살펴보자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음에도 국내 및 해외 프랜차이즈 본사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한국 커피 시장이 2-3배의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파이가 고정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리적 가격, 진정성 있는 본사로서의 역할을 추구하는 자바씨티와 같은 브랜드보다는 기존의 아이템에 약간의 변형을 가해 쉽게 론칭하고 쉽게 사라지는 경우가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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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트렌드를 읽고 전략적 기획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확립하고 지속적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장기적 안목, 사고방식을 가진 임원진을 찾기조차 쉽지 않다. 이는 전문화된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고질적 한계일 수 밖에 없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조동민 회장 역시 “인위적 규제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동반 상생할 수 있는 공통 분모를 찾아야 한다”며 “일방적 정책보다는 중소업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새롭게 추진되는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지원사업이 과연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조명하고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