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업체 자유로운 기업문화 매력적…"전문인재 키우자" 법무실 강화

로스쿨 1기생 권용준씨는 변호사 시험도 보기 전에 넥슨에 지원했다. 대학시절부터 해외 계약에 관심이 있던 그는 로스쿨에 진학해서도 여타 전공수업보다 해외 계약에 관심을 두고 학회까지 결성했다.
넥슨에 지원할 때도 해외 법무 분야를 맡고 싶다고 했고 그는 해외 법무팀에서 계약과 라이선스 관리, 계약분쟁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넥슨에 바로 입사했다. 본격적인 변호사로서의 경력을 넥슨에서 시작하는 셈이다.
주요 인터넷 업체들이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며 법무실 강화에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엔씨소프트(228,000원 ▲7,000 +3.17%), 넥슨 등은 5~10명 정도의 사내 변호사를 채용해 사내외 법률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에는 3명, 네이버에는 2명의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넥슨도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사내 변호사로 두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 출시는 물론 계약과 라이선스, 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법률자문 수요가 늘어나면서 2~3년 전과 비교하면 사내 변호사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며 법무실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법률을 다뤄야 하다 보니 법률전공자에 비해 사회경험이 풍부한 로스쿨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 법조인이지만 풍부한 사회경험으로 실무에는 오히려 강점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로스쿨 수료자들도 아직까지 엄격한 법조문화가 남아있는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 법무팀보다 자유로운 기업문화가 있는 인터넷기업의 법무팀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사내 변호사가 김앤장 출신 정진수 COO(사법연수원 23기, 당시 최고법률책임자)를 포함 3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6명으로 2배 늘었다. 엔씨 법무실에는 이선형 법무실장(미국변호사) 등 5명의 변호사가 있으며 이 중 3명이 로스쿨 출신이다. 법무실 소속 변호사 중 60%가 로스쿨 출신인 셈이다.
사내 변호사가 가장 많은 기업은 네이버다. 판사 출신인 김상헌 대표(사법연수원 19기)를 필두로 한 네이버는 자회사 포함 10여명의 사내변호사가 있다. 정연아 법무실장(연수원 32기)을 비롯해 사법시험 출신이 절반 정도 되고 해외 변호사가 3명이다. 로스쿨 출신은 2명으로 모두 네이버가 첫 직장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법무실에 3명의 변호사가 있으며 이 중 1명은 로스쿨 출신이다. 넥슨 법무실에는 이홍우 법무실장(연수원 38기) 외 한국변호사 2명과 미국 변호사 1명이 있으며 이미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권용준씨가 곧 사내변호사로 이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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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법무팀 관계자는 "인터넷, 게임, 모바일 분야는 아직 법적 정비가 완전하지 않아 법률분쟁이 끊이지 않는다"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법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