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硏 '통일인식 여론조사'..통일, 경제적 효과 관심↑…세금 부담에는 '난색'

통일에 대한 세대 간 인식격차가 뚜렷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대 간 인식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발표한 '한국인의 통일 인식'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3.5%는 '통일이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17.0%는 '통일은 가능한 빨리 돼야한다'고 답한 반면, 13.4%의 응답자는 '현 상태가 유지돼도 좋다'고 답했다. 특히 20대 응답자들의 '현상 유지'에 대한 선호가 21.9%로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대한 공감률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5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통일대박론에 공감하는 비율이 각각 70.6%, 61.2%로 높게 나타났지만 20대에서는 39.8%만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역시 41.3%만 공감했다.
김지윤 여론계량분석센터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은 대통령 지지가 높은 50대와 60세 이상에서 더 공감을 받았다"며 "현실적인 젊은 세대의 통일 필요성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 정책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에서도 세대 간 차이가 나타났다. 50대와 6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통일의 '민족적 이유'를 중시한 반면, 20대부터 40대까지의 청장년층은 통일의 '경제적 측면'을 중시했다.
50대와 60세 이상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통일을 해야 한다'는 답의 응답률이 각각 40.0%와 48.2%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대·30대·40대는 '경제성장이 촉진되기 때문에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의 비율이 각각 30.2%, 33.4%, 28.4%로 가장 높았다.
통일 시점에 대해서는 20대만 다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앞으로 21~50년 사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란 의견이 2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연령층은 '앞으로 6~10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다수 응답자들은 통일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세금 부담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통일대박론에 따른 세금부담에 대해 응답자의 37.7%는 '1년에 10만원 미만이면 낼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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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응답자 중 17.4%는 '세금을 부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답했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2.3%나 됐다.
이 같은 세금 부담에 대한 의견은 세대 및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일관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아산정책연구원측의 설명이다.
반면,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6.1%가 통일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빠질 것으로 본 응답자는 35.4%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를 이용한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