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금융권 화두는 '통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에 발맞춰 금융권에서도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스타트는 금융공기업과 연구기관들이 먼저 끊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도 서둘러 통일 준비에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15일 오후 '북한개발연구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북한개발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수은은 20여년 간의 개도국 개발 지원 노하우와 남북협력기금 운용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통일준비가 본격화될 경우 협력기금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기대다.
수은은 기존의 박사급 연구원 2명 외에 북한 전문가 3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북한 연구 인력도 강화했다. 센터 초대 소장은 조동호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가 맡았다.
수은 북한개발연구센터는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와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 지원, 남북한 경제통합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북정책에 대한 제언을 수행하는 등 북한개발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금융연구원은 지난 1일 통일금융연구센터를 설립, 통일 준비과정과 통일 이후의 남북경제 통합문제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초대 센터장은 이상제 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맡았다.
KDB산업은행도 지난 2월 조사분석부에 북한·동북아 관련 파트를 신설했다. 산은은 5년 전 정책금융공사와 분리되는 과정에서 북한경제조사연구 업무를 정책금융공사에 넘겨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다시 관련 파트를 만들면서 통일 시대 준비에 나선 것이다. 오랫동안 쌓인 산은의 국내외 개발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일 이후 북한의 인프라 확충 등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통일 바람'을 타고 매년 개최하는 정책금융공사의 북한 관련 정책포럼도 새삼 부각됐다. 지난 15일 '한반도판 마셜플랜'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정금공은 북한에 대한 효율적 원조경제 방안 및 경제전략 등을 소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정금공은 이미 탈북자 출신의 김영희 북한경제팀장 등이 포함된 북한경제연구팀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금융위원회 역시 통일과정에서의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금융연구원, 수은, 산은, 정금공 등 금융권에서 잇달아 설립된 북한 관련 연구센터, 연구조직과의 긴밀한 협조도 기대된다. 이와 관련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달 초 열린 한-영 금융포럼에 참석한 뒤 영국 금융당국 수장들을 만나 북한경제 재건 지원과 관련한 다양한 재원조달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귀국 후에는 통일과 관련한 금융지원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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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도 통일과 관련한 조사·연구를 수행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일 문제와 관련해 중앙은행도 할 역할이 크다"며 "한은 내 통일과 관련한 화폐통합과 경제통합 등 다양한 경제 이슈를 연구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