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생태계 지각변동..'진앙지' 세계 최대시장 중국

스마트TV 생태계 지각변동..'진앙지' 세계 최대시장 중국

서명훈 기자
2014.06.09 16:47

스마트TV 시장 영역파괴 조짐, 中 LeTV·샤오미·레노버 진출… 진짜 목적 '스마트 홈'

스마트TV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정통 TV 강자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나 IP TV업체 등이 속속 가세하고 있다. 스마트TV가 앞으로 전개될 ‘스마트 홈(Smart Home)’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애플과 구글도 저마다 스마트 홈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어 잠재적인 경쟁자 가운데 하나다. 시장이 성숙되고 스마트TV가 스마트 홈 허브 역할로 굳어지게 되면 언제든 시장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 中 LeTV·샤오미·레노버, 스마트 TV 시장 '출사표' 왜?

9일 TV업계와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중국시장에서 LeTV가 스마트TV를 내놓은데 이어 샤오미와 레노버가 잇달아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었다.

먼저 콘텐츠 제공업체인 LeTV의 경우 지난해 39형(인치) 스마트TV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에는 50형과 60형, 70형 풀HD 스마트TV를 선보였다. 특히 50형 UHD 스마트TV에 이어 오는 9월에는 55형 UHD 제품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샤오미(Xiaomi)도 지난해 9월 47형 스마트 TV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49형 UHD 스마트 TV까지 내놨다. 올 4분기에는 55형 UHD 스마트 TV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노트북으로 잘 알려진 레노버도 지난 5월 40·50형 UHD 스마트 TV를 선보였다.

이 업체들은삼성전자(199,400원 ▼1,100 -0.55%)LG전자(117,900원 ▲1,700 +1.46%)와 같은 전통적인 TV 제조회사와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 풍부한 콘텐츠를 무기로 스마트 TV 판매에 나서고 있다. TV업체들이 스마트TV를 먼저 시장에 출시한 이후 영화사나 게임회사, 음반회사 등과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과는 정반대 방식이다.

LeTV의 경우 자사 서비스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스마트 TV를 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IPTV업체나 위성방송 사업자가 가입시 셋톱박스를 제공하듯이 스마트 TV를 제공하는 셈이다.

샤오미와 레노버는 스마트 TV 시장 자체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 홈 생태계 구축을 위해 스마트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샤오미는 자체 OS(운영체제)인 ‘MI 클럽’과 일종의 팬 클럽인 ‘MI 팬’을 바탕으로 스마트 홈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스마트 TV를 판매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레노버는 LeTV와 샤오미가 저가형 스마트TV를 기반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프리미엄 스마트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 TV를 시작으로 스마트 홈 생태계를 자체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TV 제조업체들끼리 스마트 TV 시장을 놓고 경쟁했지만 앞으로는 콘텐츠 제공업체나 스마트 폰 제조업체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업종간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이 스마트 TV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홈 서비스 개념도./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홈 서비스 개념도./사진제공=삼성전자

◇ 스마트 TV 영역 파괴, 진짜 목적 ‘스마트 홈’

이같은 영역 파괴의 지향점은 ‘스마트 홈’ 시장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시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줄 분야가 바로 스마트 홈이다. 스마트 홈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모든 가전기기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알아서 조명과 실내온도 조절, 보안까지 해결해 주는 개념이다.

스마트 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태계를 미리 구축해 놓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올해 480억달러(약 49조원)를 넘어서고 2019년 2억2400만 가구에 관련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마트 홈 시장규모가 2012년 76억달러에서 연평균 26% 성장, 2017년에 243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월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 홈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를 지원하는 냉장고·세탁기·TV 등 가전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삼성전자 제품 외에도 다른 업체 제품들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시스템으로 설계했다.

애플과 구글도 스마트 홈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은 최근 폐막한 ‘세계개발자대회(WWDC) 2014’에서 스마트 홈 시스템인 ‘홈킷’을 공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아이폰으로 온도와 조명 조절은 물론 대부분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구글도 지난 1월 스마트 홈 관련 벤처기업 네스트를 무려 3조4000억원에 인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스마트 홈에 접목시키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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