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신약 파이프라인 고갈로 거대제약사 면역세포 등 바이오약 관심 커져
한국 토종 제약사들이 면역세포를 활용한 항암치료제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스위스 '노바티스'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초대형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앞으로 10년 후 3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면역세포 항암치료제 시장을 잡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학물 합성물질을 활용한 항암 치료제 연구가 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면역세포인 추출해 암세포 공격 능력을 끌어올린 뒤 이를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의 항암 치료제 개발에 토종 제약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JW중외신약(1,820원 ▼50 -2.67%)의 자회사인 JW크레아젠과 녹십자의 자회사인녹십자셀은 최근 면역세포 항암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면역세포를 활용한 항암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임상 2~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JW크레아젠은 현재 간암치료제 크레아박스HCC의 임상 3상 시험을 벌이고 있고,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크레아박스RA도 임상 2상 시험을 밟고 있다. 크레아젠은 뇌종양 치료제 크레아박스BC도 연구자 임상 단계에 있는 등 면역세포를 적극 활용한 신약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전재광 JW크레아젠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제야 바이오기업과 인수합병이나 연구협력을 통해 면역세포 치료제 기술을 확보하려는 단계"라며 "대부분 전 임상 단계여서 신약으로 개발되기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고 불확실성도 크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그러나 JW크레아젠은 이미 면역세포 치료제의 임상 2~3상 시험에 돌입해 시장성 있는 항암제 개발 속도가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한결 빠르다"고 밝혔다.
녹십자셀도 한국에서 임상3상 시험을 마친 면역세포 간암치료제 이뮨셀-LC의 글로벌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 이뮨셀-LC는 효능이 확인돼 현재 한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로 쓸 수 있다. 녹십자셀은 자세한 임상시험 결과를 해외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위한 면역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2상 시험 결과도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이연제약과 바이로메드도 항암유전자 치료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백신은 면역세포인 T세포의 면역반응을 활성화 해 암을 치료하는 후보물질이다. 이 백신은 이미 한국에서 진행한 임상1상 시험에서 효능을 입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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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제약사들이 이처럼 면역세포 항암 치료제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는 이 시장 전망이 워낙 밝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은 20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5%였지만 항암제 시장은 매년 1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면역세포를 활용한 항암 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로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는 것으로, 그만큼 부작용이 적고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 면역세포 항암 치료제는 앞으로 10년 내에 350억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면역세포 항암 치료제 시장은 미국 바이오기업 덴드리온이 2010년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전립선암 백신인 '프로벤지'의 판매허가를 받으며 길이 열렸다. 2011년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BMS가 피부암용 면역조절 항암제인 '여보이'의 판매허가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노바티스와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면역세포를 활용한 항암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한국에서 면역세포 치료제를 연구하는 바이오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