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카카오, 비밀번호 저장말라" 카카오페이 '새국면'

카드업계 "카카오, 비밀번호 저장말라" 카카오페이 '새국면'

전혜영 기자
2014.09.11 16:39

카드업계 "비밀번호 저장금지·가상 카드번호 사용" 요구…카카오측 받아들일지 '관건'

카카오 로고/사진=머니투데이DB
카카오 로고/사진=머니투데이DB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카드사들의 저조한 참여로 '반쪽짜리'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카드업계가 '비밀번호 저장 금지'라는 요구조건을 들고 나온 것. 카드업계는 비밀번호 등 결제정보에 관한 보안성 강화가 담보되지 않는 한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카카오 측이 이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카드업계 "보안성 포기 못해, 비밀번호 저장 말라"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페이에 참여를 확정한 BC·현대·롯데카드 등을 제외한 주요 카드사 관계자들은 최근 여신금융협회에서 회의를 열고 카카오페이의 보안성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카드 업계는 카드결제부터 승인까지 전 구간을 암호화해 보안성을 강화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을 도입하고, 가상 카드 번호를 사용하는 등 카카오페이의 보안성을 강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솔루션(엠페이)을 제공하는 LG CNS가 PG(지급결제대행)사로서 결제정보와 거래내역을 관리한다. 현재 엠페이 보안기술은 암호화된 결제정보를 사용자 스마트폰과 LG CNS 데이터센터에 분리해 저장하는 방식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쳐 LG CNS 측에 결제정보와 관련된 보안 강화를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묵살 당했다"며 "카드사별로 다른 요구사항을 말하지 말고 공통된 의견을 달라고 해 중지를 모았고, 다음 주 중 주요 내용을 LG CNS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당초 9월 중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잡고, 9개 카드사의 카카오페이 참여를 낙관했다. 하지만 보안성 이슈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절반도 안 되는 현대·롯데·BC카드 등 3사만이 참여를 확정했다.

B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자체 보안성 심사도 끝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도 리스크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며 "엔드투엔드 방식 도입 등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서비스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시장 치열한 주도권 다툼…승자는?

카드업계는 카카오페이 참여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로 보안성을 꼽는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카카오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시작부터 카카오 측에 끌려가는 모양새가 되면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C카드사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가 대세라 무조건 안하겠다고 버틸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분위기에 휩쓸려 서두를 필요는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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