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18개국)의 부진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커버드본드 매입을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는 지난 9월 발표했던 자산매입 계획에 따라 이날 커버드본드 매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커버드본드란 부동산 담보 대출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유동화한 것으로 우선 변제권이 부여된 채권이다.
아울러 ECB는 다음주부터 매주 월요일에 커버드본드 매입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9월 ECB가 금리인하 결정과 함께 밝힌 계획에 따라 자산유동화증권(ABS), 커버드본드와 같은 자산의 매입이 시행될 것이 예고됐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한 관계자를 인용해 ECB가 여러 나라의 단기 커버드본드 약 2500만유로(약 339억원) 어치를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ECB가 보유한 자산 규모를 2012년 초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SJ은 신규 은행 대출 프로그램을 비롯한 ECB의 종합적 계획에 따라 최소 7000억유로 규모의 자금이 시중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사들일 커버드본드 매입 규모는 ECB가 얼마나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ECB가 시장에서 최대 5450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커버드본드 신규 발행이 줄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보유 채권을 팔려고 하지 않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