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 중국의 열려라 참깨, 알리바바

[정유신의 China Story] 중국의 열려라 참깨, 알리바바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2014.11.11 07:08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은 보물을 숨겨놓은 동굴을 열 때의 주문 '열려라 참깨'로 유명한데, 요즘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똑같은 이름의 중국기업이 있다. 전자상거래 중국 최대기업으로 지난 9월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한 알리바바그룹이 바로 그 주인공. 알리바바의 바바는 아라비아나 중국에서 아버지란 뜻의 바바와 발음이 같고, 영어권의 파파와도 유사하다. 그만큼 전 세계에게 통할 수 있는 이름이다.

이름의 유명세만큼 상장도 대성공이었다. 상장공모가가 68달러였는데,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를 37%나 상회한 93.89달러였고 시가총액도 2300억달러(약 230조원)로 상장기준 IT(정보기술)업계 최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나 아마존닷컴의 2200억달러를 뛰어넘었다. 높은 공모 인기 덕에 조달규모도 뉴욕거래소 사상 최대였다. 예정주식수 3억2000만주에다 4800만주를 더해 250억7000만달러(약 25조7000억원)를 조달해서 지금까지 1위였던 2010년 중국농업은행의 220억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럼 창업한 지 불과 10여년 만에 대약진한 알리바바의 성공이유는 뭘까. 많은 분석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세 가지를 꼽고 싶다. 첫째, 마윈 회장의 탁월한 발상전환이다. 마윈은 거래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이베이(e-bay)식 모델 대신 거래수수료 없이 연회비만 받는 전자상거래 모델(알리바바닷컴)을 선보였는데, 이것이 개인이익보다 고객과 국가를 위한다는 인식으로 확산됐다. 그만큼 중국 인민들과 중국 정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단 얘기다. 물론 여기엔 중국의 거대한 잠재력을 보고 시장점유율만 높이면 연회비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란 마윈 회장의 두둑한 배짱이 깔려있었다고 본다. '처음엔 돈 벌 생각을 말자. 시장을 키우고 고객을 늘린 다음 돈을 벌자'는 그의 전략은 적중했고, 결국 이베이는 중국에서 철수했다.

둘째, 전자상거래에서 종합쇼핑몰 구축이다. 기업간 B2B 모델 알리바바닷컴으로 시작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B2C 모델 티몰, 소비자들끼리 C2C 모델 타오바오, 기업거래에다 소비자까지 택배로 연결한 B2B2C 모델 알리익스프레스, 온라인결제 알리페이, 온갖 정보를 제공하는 알리윈까지 소위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일단 알리바바 사이트만 들어가면 온갖 거래가 가능하다. 그것도 원스톱 서비스다. 고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고 고객충성도도 높기 마련이다. 이 생태계 구축효과는 대단해서 중국에서 알리바바닷컴과 타오바오의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이미 80% 이상이고 알리페이 회원은 중국만 3억명, 해외도 240여개국에 5340만명 이상이다.

셋째, 인터넷금융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알리페이를 통해 직접 결제한 지 10년. 이젠 결제금액이 하루평균 106억위안(1조2000억원)으로 중국인 하루 소비액의 17%나 된다. 알리페이 결제잔액을 모아 운용하는 위어바오 펀드상품도 한몫했다. 시장 고금리를 적극 활용한 덕에 1년 만에 100조원까지 늘었으니 알리페이 고객확대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그럼 알리바바의 전망은 어떨까. 애널리스트의 3~6개월 목표가가 120달러 내외인 것을 보면 시장평가는 대체로 좋은 것 같다. 개인적 의견도 알리바바 수익모델의 경쟁력과 확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확장 가능성은 알리바바의 적극적인 M&A 노력도 있지만 인터넷금융을 통한 금융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거란 점에 주목한다. 이미 알리바바는 결제, 펀드운용에 이어 대출도 허가를 받아 명실공히 은행업에 진출한 상태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선 국유은행들의 강력한 반발, 인터넷금융의 보안이슈 등 때문에 제약이 많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그 동안 돈을 많이 풀어 은행대출 확대에 부담이 많은 중국 정부로선 자투리돈을 모아 운용하고 중소기업 자금난도 해결해주는 인터넷금융이 미울 리 없다. 게다가 효율적 자금운용으로 중국 정부가 원하는 개인소득 향상과 소비확대에 기여한다.

아무튼 미국의 구글, 애플과 페이팔은 물론이고 금융후진국이란 중국도 인터넷금융이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이들 경쟁이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인터넷금융이 글로벌 트렌드가 될지도 모른다. 최근 우리나라도 모바일금융, 핀테크라 해서 인터넷금융 논의가 활발하다. 슬기롭고 전향적으로 대처해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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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희 편집위원

안녕하세요. 편집국 천상희 편집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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