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앱 수상후 20억 매각제안도…작가들과 함께 클 것"

"으뜸앱 수상후 20억 매각제안도…작가들과 함께 클 것"

최광 기자
2014.12.01 05:40

2014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대상 '아이디어스닷미' 김동환 백패커 대표

김동환 백패커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에서 기업대상을 수상한 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환 백패커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에서 기업대상을 수상한 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이달의 으뜸앱을 알게 됐을 때 우리도 이 상을 받으면 작가들을 만나이야기하기 참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을 받는다는 소식에 참 기뻤는데 현장서 대상으로 호명되니 오늘 밤엔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2014 대한민국모바일 앱 어워드 왕중왕 전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으며 올해 우리나라 모바일 앱 시장의 최고 얼굴로 등극한 백패커 김동환 대표. 시상식 직전까지도 대상 수상 사실을 몰랐던 김 대표는 "대상에 백패커의 핸드메이드 소품 쇼핑 앱 '아이디어스닷미'"라는 발표가 나오자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가 뛸 듯 기쁜 얼굴로 단상에 올랐다.

아이디어스닷미는 공예 장인들이 손수 만든 가방이나 반지, 귀걸이 등을 판매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 소품 장터로 모두가 사용하는 기성품이 아닌 나만의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곳으로 소문 나있다.

일 년에 정장을 한번 입을까 말까라는 김 대표는 수상 후보라는 소식에 시상식장에 '정성껏' 차려입고 나왔다.

김 대표는 "으뜸앱 수상만으로도 아이디어스닷미에 대한 작가들의 인식이 크게 개선됐는데 미래부 장관상까지 받았으니, 앞으로는 함께할 작가들이 크게 늘어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한껏 나타냈다.

핸드메이드 시장에서 아이디어스닷미와 같은 실험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다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고 공예와 거리가 먼 스타트업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작가들도 많았다.

김 대표는 "작가들도 성과를 보이고 대한민국 모바일 앱 어워드 이달의 으뜸앱도 수상하자 아이디어스닷미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며 “먼저 참여한 작가들은 자신들의 안목에 감탄하며 자신들의 일처럼 기뻐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스의 서비스 첫 달인 지난 6월 매출은 100만원도 넘지 못했지만, 11월 매출은 3000만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아이디어스닷미 덕분에 결혼 후 공예작품 활동을 중단했던 작가들이 복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육아 문제로 인해 집을 벗어나기 힘든 여성들이 집에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도 큰 기회가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육아문제로 작품활동을 중단하시다 복귀한 작가들이 제법 있다"며 "한달에 200만~3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자신의 경력도 이어가고 경제활동도 재기하는 발판이 된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학 촛불집회로 전과자 신분…권도균·장병규·이기하는 알아봤다

김 대표는 자신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의 첫 화면에서 '자신은 전과자'라고 소개했다. 대학생 시절 촛불집회에서 집시법 위반으로 전과자가 됐다는 것.

대학을 졸업해 IT기업에 취업했던 그는 자신의 일이 사회를 바꾸는 데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다는 상황에 실망해 2012년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창업 이후 생활은 고단했다. 영어단어 암기 앱 '푸시 잉글리시'를 유료 판매하며 매출을 올렸지만 사회에 대한 고민은 깊어져 갔다.

핸드메이드 제품 쇼핑몰을 만들기로 결심한 데는 김대표의 동생 영향이 컸다. 도예과를 졸업한 동생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판매할 곳이 없어 지하철에 좌판을 펼쳐놓고 김 대표가 함께 팔았던 경험이 핸드메이드 제품에 대한 그의 관심을 높였다.

김 대표는 "실력있는 사람, 능력있는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했던 대학시절의 고민이 지금으로 이어졌다"며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드는 공예작가들도 실력은 뛰어나지만 이를 판매할 공간을 만들지 못해 좌절하는 경우가 많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백패커는 프라이머의 권도균, 장병규, 이기하 창업자가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엔젤투자금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벤처캐피탈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은 구멍가게 같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개인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장병규 대표가 투자했음에도, 정작 장대표의 본엔젤스로부터는 거절당했다.

하지만 상황은 반전. 김 대표는 지금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백패커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 투자사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으뜸앱 수상 후 매출 상승 곡선이보이자 '한 커머스 업체에서 20억원에 회사를 매각하라'는 제의도 받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순간 거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앞으로 회사를 더 키워가야 한다는 생각에 제안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초기 자금을 지원한 권도균, 장병규, 이기하 대표는 각각 전자지불업체 이니시스 창업, 온라인 게임기업 네오위즈 창업, 실리콘밸리에서 온라인 쇼핑몰 Sazze 창업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아이디어스닷미에 투자한 배경도 모두 다르다.

김 대표는 "권 대표는 '핸드메이드 제품 외에 다른 제품으로 확장하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했고, 장 대표는 '이번에 실패하더라도 많은 것을 배워 다음에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다'며 투자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스닷미 자체가 훌륭하다고 투자한 이는 온라인 상거래를 하고 있는 이 대표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개인투자한 세 대표들에게 사업 방향이나 계획 등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며 "투자에 대해 계약서까지 검토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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