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대비 높은 금리 제시 매력적" vs "차입금 증가세는 부담…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존재"

대우조선해양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가산금리 상단으로 45bp(1bp=0.01%p)의 파격금리를 내세웠다. 조선업황 우려를 반영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고금리를 앞세워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오는 11일 제 7회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년 만기 회사채로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은 A+이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금리다. 대우조선해양은 희망금리로 청약일 1영업일 전 회사의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에 0bp~45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전일 A+등급의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 민평금리가 2.605%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사채는 3%대 이율을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동종업체로서 먼저 회사채를 발행한 삼성중공업이나 현대중공업이 같은 만기 회사채의 희망 가산금리 최상단으로 20bp를 제시했던 것과 비교된다. 현대중공업은 7년물에 대해서도 금리밴드 최상단으로 30bp를 적어냈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AA등급으로 대우조선해양보다는 신용등급이 좀 더 높았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 임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업황에 대한 우려를 금리에 많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A 혹은 A- 등급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금리폭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측은 "기관투자자 수요 확보를 위해 금리 상단을 좀 더 폭넓게 열어두었다"며 "장기물이 아닌 3년물로만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기관 관심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 전액을 은행권 여신 상환 용도로 쓸 예정이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다면 발행물량을 2000억원 더 증액할 수 있다.
다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의 고금리 전략이 통할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더불어 조선 업종 대표 3인방 중 하나로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익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차입금 증가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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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총차입금은 2009년 2조8098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7조7567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법인세 이자 감가 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의 규모도 같은 기간 3.2배에서 11.6배로 늘었다. 이 수치가 커진다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대비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뜻한다.
한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지난해 업황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냈다"면서도 "2008년 이후 수주가 저하되며 선수금이 감소했고 설비 투자는 지속되면서 운전자금이 늘어난 점은 재무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입금 부담이 커진 점 때문에 지난해 말 한국신용평가는 회사에 대해 수시평가를 통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놓았다"며 "이 때문에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