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응징 '현피원정대' 결국… 성인도 사이버폭력 대상

악플러 응징 '현피원정대' 결국… 성인도 사이버폭력 대상

진달래 기자
2015.04.30 05:52

[u클린2015]<4>사이버 폭력 가한 적 있는 성인 78%가 피해 경험자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의 하나로 [u클린] 캠페인을 펼친 지 11년째를 맞았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디지털 문화가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것이 엊그제인데, 이제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이 필수 기기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시공을 초월한 정보 접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스마트시대 부작용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사이버 왕따', 악성 댓글이나 유언비어에 따른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 과다사용으로 인한 중독 논란의 문제는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장애인이나 노년층 등 소외 계층의 정보접근 능력이 떨어지면서 정보격차도 커지고 있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함께 스마트폰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 기존 사업방향은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디지털 문화를 함께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도래한 스마트시대, 새로운 부작용과 대응방안을 집중 조명하고 긍정적인 면을 더욱 키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탈영병의 자살 소식에 '잘 죽었다'는 내용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메시지를 올린 레나. 대중들은 레나에 공분했고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인기 BJ(개인방송창작자) 양게를 중심으로 일명 '레나 현피 원정대'가 조직된다. 그런데 레나의 집에 쳐들어간 현피 원정대는 목을 매단 레나를 발견한다. 이후 대중들의 비난은 원정대를 향한다.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영화 '소셜포비아'의 내용이다. 현피는 '현실PK(Player Kill)'의 준말로 온라인 싸움을 오프라인까지 연결하는 행위를 뜻한다. SNS를 통한 마녀사냥, 키보드 워리어인 등장인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복수와 응징 등 섬뜩한 순간순간을 담아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폭력과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기 힘들어진 현실을 닮은 영화다. 현실을 극대화한 것이지 전혀 없는 허구는 아닌 셈. '사이버 폭력' 하면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을 떠올리기 쉽지만, 영화처럼 성인들도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이자 피해자다.

◇사이버 폭력 성인의 30% 피해 경험…주로 커뮤니티에서 발생=사이버 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성인이 17%, 피해 경험자는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폭력은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언어폭력,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신상유출, 따돌림 등 6가지 유형을 포함한다. 악성 댓글이나 허위 사실 게시 등도 사이버 폭력에 해당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4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 이상 50대 이하 성인 중 17.4%가 사이버 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년도(14.4%)보다 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가해 경험이 29.2%에서 14%로 줄어든 점과 비교하면 우려되는 부분이다.

성인 사이버폭력에서 특이한 점은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이버 폭력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청소년 사이버 폭력은 온라인이나 채팅·메신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과 비교된다.

사이버 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성인 응답자의 38.7%(복수응답)가 '커뮤니티'를 가해 장소로 꼽았다. 이후로 SNS(37.5%) 채팅·메신저(34.1%) 등이 가해 장소로 꼽혔다. 폭력을 당한 적 있는 응답자 또한 커뮤니티(35.2%), SNS(24.5%), 채팅·메신저(24.2%) 등을 피해 장소로 꼽았다.

◇모르는 사람에 대한 폭력, 피해 받은 사람 가해자 연관성 높아=영화 속 사건처럼 모르는 사람에 대한 폭력이 실제 사이버 폭력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익명성에 기대 무분별한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수치기도 하다.

실제 기사에 언급되거나 회자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악성 댓글과 허위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는 사례도 자주 볼 수 있다.

설문 조사 결과 사이버 폭력을 당한 적 있는 성인 응답자의 69.4%(복수응답)가 '인터넷 아이디나 '닉네임'만 알고 있을 뿐 실제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69.4%)으로부터 당했다고 답했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에 무분별한 폭력성이 증폭된다는 점이다. 사이버 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성인의 78.2%가 피해 경험이 있다는 통계가 그 심각성을 말해준다.

KISA 관계자는 "성인의 사이버 폭력 경험은 개인 심리, 폭력 경험, 인터넷 이용 시간 등 요인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평소 스트레스와 우울·불안 경향이 높거나 폭력적 게임을 많이 이용하는 성인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이버 폭력 가해 혹은 피해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대처 방법은 청소년보다는 잘 알지만, 자정 노력 여전히 必=전문가들은 성인의 경우 청소년보다는 사이버 폭력에 대한 대처가 적극적이라고 보고 있다. 법적제재와 처벌이 가능하다는 점도 명확히 인식하고 있어서 직접 소송을 하거나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

그럼에도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 무대응 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태도가 사이버 폭력 전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한다.

물론 적극적으로 사이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자정 활동이 진행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악성 댓글을 비판하고 일명 '선플'을 달자는 목소리도 커지면서 각종 관련 시민단체도 활동하고 있다. '선플운동본부'도 이 같은 취지로 8년여간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인터넷 정화 운동본부'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들과 협력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만연한 악성게시물, 악성댓글 등을 근절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하기도 했다.

만약 피해를 당했다면 추후 신고하기 위해서 악성댓글 내용과 해당 게시판 정보, 글쓴이의 아이디나 IP를 캡처하는 것이 좋다. 해당 포털업체, 경찰 등에 신고해서 작성자가 신고 사실을 인지하도록 한 후 IP추적과 해당 사실을 또다시 해당 당사자와 누리꾼들에게 알려 2차 피해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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