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제한 음성 통화 가능한 요금제 중에 제일 싼 '순 완전무한 51' 쓰거든. 데이터(5GB)는 다 못쓰지. 새 요금제로 바꾸면 많이 저렴해져?"
KT가 음성 무제한을 기반으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고르는 '가장 쉬운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소식을 들은 친구가 '그럼 싸?'라고 묻는다.
월 5만6100원을 내는 상담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따져보니 KT가 새로 내놓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서는 월 요금 4만4900원이면 충분하다. 1만원 이상 저렴해지는 셈이다. 하지만 그것만 따져보고 요금제를 바꾸라고 하기는 찝찝한 구석이 있다.
우선 '유선 전화' 통화는 무제한이 아니다. 월 4만9900원(데이터 6GB) 아래 구간에서는 무선 간 통화만 무제한이다. 유선 통화량이 월 30분을 넘으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현재 받은 단말기 지원금이 있다면 차액을 돌려줘야 한다. 저렴한 요금제일수록 이동통신사가 지원하는 단말기 지원금도 줄기 때문에 낮은 요금제로 바꾸면 차액이 생길 게 분명하다. “전체 가계통신비가 싸져”라고 무작정 답할 수 없다.
시민단체, 정치권에서는 '통신비 절감'을 기대한다고 발표하고 나섰다. KT도 새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가입자당 월 평균 3590원, 연간 총 4304억원(KT LTE 고객 1000만명 기준)의 가계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첫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가 가계 통신비의 절대적인 수치 감소로 단순하게 귀결될 수 있을까. 그보다는 소비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 변화에 맞게 요금제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의미라고 본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판단이 없이는 진짜 이득을 챙기기 어렵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조만간 선보인다. 업계 변화가 제 효과를 거두려면 정부가 무엇을 얹어서도 안되고 사업자가 그 의미를 과대 포장해도 곤란하다. 진짜 '가장 쉬운 요금제'가 될 수 있게 명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소비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는 것이 유일한, 또 최선의 방법이다. 결국은 소비자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