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6시. 스마트폰이 알람을 울리며 평소보다 30분 일찍 단잠을 깨운다.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려 출근길 교통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알람과 동시에 전기밥솥과 커피머신이 작동하며 따뜻한 아침과 커피가 준비된다. 스마트 TV를 통해 주요 뉴스를 시청하며 아침을 시작한다. 옷을 입고 집을 나서자 출근길 교통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경로가 네비게이션에 자동으로 반영된다. 자율주행이 가능한 덕분에 차안에서는 부족한 잠을 청하거나 중요한 업무를 미리 처리한다.
TV나 영화 속에서만 나올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 곧 다가올 그리고 일부는 이미 현실이 되어버린 이야기다. 이처럼 ‘초(超)연결 혁명’이라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으로 인간의 삶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하고 똑똑해 질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순기능뿐만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역기능을 초래하기도 한다. ‘초(超)연결 혁명’을 통해 모든 사물이 연결된다는 것은 그 만큼 보안위협에 노출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실과 사이버공간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지면서 기존 사이버공간에서의 보안위협이 현실로 전이·확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도화·은밀화되는 사이버위협은 기존 개인정보 유출이나 단순한 금전 탈취 등을 넘어 국가·사회적 혼란을 유발하며 국민 생명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월 정보보호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통해 정보보호가 ‘선택’이 아닌 ‘기본(基本)’이 되게 하고, 정보보호 산업을 창조경제의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한 'K-ICT 시큐리티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사이버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고, 글로벌 사이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 후세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 담겨있다. 이를 위해 국내 정보보호 산업 체질 개선과 보안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정보보호 기술개발(R&D)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국가 차원의 사이버 복원력(Resilience)을 확충해 우리나라의 정보보호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초(超)연결 혁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사이버 보안 이슈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고, 그동안 ‘골칫거리’로만 여겨왔던 ‘정보보호’를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신선한 ‘역발상’이 자못 기대된다.
더욱이 이번 전략은 ‘정보보호산업 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그 간 정보보호산업 육성과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과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됐지만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해 지속적인 정책 추진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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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K-ICT 시큐리티 발전전략’이 발표된 시점에서 ‘정보보호산업 진흥법’까지 국회를 통과하면서 진정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보보호 강국을 향한 본격적인 기틀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두 개의 큰 추진동력을 기반으로 정부와 기업, 개인 등 모든 주체가 합심해 정보보호 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되고, 국가의 정보보호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
역사가 증명하듯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제도가 마련돼도 이를 실천하는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우리 모두 이번 기회를 정보보호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기고 이를 놓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