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의 기회"…ICT업계, 인터넷전문銀 잡아라

"23년만의 기회"…ICT업계, 인터넷전문銀 잡아라

김지민 기자
2015.08.12 10:45

다음카카오·미래에셋證 등 ICT업체에 견적서 의뢰…사업방식, 기술개발 등 변화 예상

↑SK(주) C&C의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제공: SK(주) C&C)
↑SK(주) C&C의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제공: SK(주) C&C)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IT시스템 구축을 담당할 기업의 경쟁이 본격화 됐다.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23년 만에 설립되는 은행이니 IT 업계에는 특수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ICT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 미래에셋증권, 교보생명, 인터파크 등 4개 업체가 SK주식회사 C&C(이하 SK(주) C&C)와 LG CNS에 각각 인터넷전문은행 IT시스템 구축 관련 견적을 의뢰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IT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ICT업체는 SK(주) C&C와 LG CNS 두 곳이다.

SK(주) C&C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초기 IT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의뢰해왔다”며 “다음 주 중으로 견적과 관련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 CNS도 이들 업체를 포함해 증권사, 시중은행, 결제업체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로부터 예상비용과 사업 모델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LG CNS 관계자는 “예상 비용이나 사업 모델 등에 대해 문의해 오는 곳들이 있다”고 전했다.

업계가 추정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구축 비용은 1000억원 안팎. 최대 3000억원을 웃도는 차세대 시스템구축 비용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다. 다만, 사업방식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기존 금융시스템통합(SI)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이뤄질 것이란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단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시스템통합(SI)·시스템관리(SM)라는 두 축으로 운영되던 전통적인 금융 IT 업무 틀이 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시스템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거나 운영을 지속해서 책임지는 형태로 사업방식이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업계는 인터넷전문은행 솔루션을 플랫폼화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인다.

↑LG CNS의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LG CNS의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SK(주) C&C가 제시하는 ‘핀테크 뱅킹 플랫폼’의 경우 설립 초기 비용은 낮추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소액대출, 계층별 특화 자산 관리, 보험이나 자동차 등과의 연계상품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 CNS도 고객사 요청에 따라 자사 솔루션으로 개별 구축하는 방식을 적용, 인프라 구축비용을 절감하면서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합한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기조다.

구축한 플랫폼은 해외시장 진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용하다. SK(주) C&C와 LG CNS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IT시스템 구축이라는 사례를 획득해 자체 구축한 플랫폼을 해외시장에 들고 나가 영업하겠다는 전략을 궁극적으로 품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기존 은행보다 세분화한 영역이 등장하면서 IT업체들이 자체 기술을 보유해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ICT 업체들은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을 인터넷전문은행의 IT 기술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ICT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열기가 한풀 꺾인 후 수익 다각화를 고심하던 차에 인터넷전문은행은 한 줄기 빛과 같다”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핀테크 시장이 가져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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