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자율협약 종료 10일만에 회생절차 신청‥르네상스호텔·헌인마을 부지 공매처분 유력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42위인삼부토건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11년 4월 헌인마을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부실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자율재무구조개선협약(이하 자율협약)에 따라 채권단의 지원을 받고 이를 철회한 지 4년여 만이다.
<8월10일자[단독]삼부토건 대주단 "자율협약 연장불가"…법정관리 기로기사참조>
삼부토건은 지난 17일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법원은 조만간 삼부토건의 존속 또는 청산여부를 판단해 회생절차 개시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앞서 삼부토건 대주단은 지난달 대출연장 등 자율협약시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농협, 저축은행 등 일부 채권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삼부토건에 자율협약 연장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당초 자율협약 만료일은 지난 6월까지였지만 디벨로퍼(부동산개발회사) MDM과의 르네상스호텔 매각 협상으로 이달 초까지 연기된 상태였다. 하지만 3년여 동안 끌어온 르네상스호텔 매각이 재차 무산되고 채권회수가 어렵게 되자 결국 자율협약을 중단키로 한 것.
삼부토건 대주단 한 관계자는 "계획대로 르네상스호텔이 조기에 매각됐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는데 삼부토건의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가치마저 떨어지면서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PF대출 부실로 2011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채권단으로부터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조건으로 7500억원의 협조융자를 받고 법정관리를 철회한 바 있다. 자율협약을 맺고 4년여 동안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건설경기 부진과 자산매각 실패로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금융권에선 삼부토건의 회생절차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채무인 헌인마을 PF대출(약 3200억원)이나 채권난 협조융자(7500억원)는 담보자산 처분으로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이나 헌인마을 부지 등은 담보 신탁된 부동산으로 채권단이 공매를 통해 일부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부동산 등 유동화 자산이 일부 있어 법정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