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책을 읽어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렴."
13살 소년의 작은 궁금증은 점자 프린터를 개발, 창업으로 이어졌다. 이 소년 창업가인 슈브함 바네지(Shubham Banerjee)의 이야기는 최근 인텔 코리아 페이스북에 소개되며 새삼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2013년 당시 12살이던 바네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은 점자 프린터가 있어야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기존 점자 프린터는 2000달러(약 220만원)가 넘는 데다 무게도 9킬로그램 이상으로 무겁다.
그는 "점자 프린터가 너무 비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충격이었다"며 "시각장애인을 돕고 싶었고 한 번 시도해보자며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살 때부터 가지고 놀던 레고를 활용했다.
'레고 로보틱스 키트'(Lego Robotics kit)는 블록 장난감 레고를 만들듯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조립용품 세트다. 프로그래밍까지 가능해 변기 물 내리는 로봇부터 범퍼 카 등까지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만들 수 있다. 바네지는 3주동안 로봇을 만들고 부수기를 7번 반복한 끝에 점자 프린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비용은 레고 로보틱스 키트를 사는 데 든 350달러(약 41만원)가 채 들지 않았다. 기존보다 4분의1 이상 저렴한 것.
그는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브레이고 랩스(Braigo Labs)를 창업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인텔 캐피털로부터 종잣돈을 투자받았다(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최연소 창업가로도 기록됐다. 백악관에서 마련한 학생 창업가와 발명가를 위한 시상식에도 초청됐다.
그는 "현재 유용한 기술은 가격이 비싸서 정부기관 등의 지원 없이는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십년간 해결되지 못한 비싸고 무거운 점자 프린터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믿었고 결국 해냈다.
첫 모델인 '브레이고 1.0'의 설계도와 소프트웨어는 온라인에 공개했다. 시각장애인을 두고 있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거친 '브레이고 2.0'은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개발됐다. 가격은 350달러(약 38만원), 무게는 5킬로그램 미만의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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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큰 조력자가 되었다. 인텔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그의 아버지 닐로이 바네지(Niloy Banerjee)는 퇴근 후 매일 저녁 식탁에 앉아 아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 조언해줬다. 시제품 개발을 위한 초기 자금 3만5000달러(약 3800만원)도 투자해줬다. 현재 바네지의 부모님은 브레이고의 대표와 이사를 담당하고 있다. 바네지는 "학교 숙제를 마치고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새벽 2시까지 깨어있기 일쑤였다"며 "그 시간들이 너무 값지다"고 밝혔다.
바네지는 올해 안으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사업의 규모나 제품의 종류를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브레이고의 점자 프린터 개발은 그의 꿈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중에 커서 의료분야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