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엘리엇 유사 헤지펀드 투자 삼가겠다"(종합)

안홍철 "엘리엇 유사 헤지펀드 투자 삼가겠다"(종합)

배소진 기자
2015.10.02 17:57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the300][2015 국감]KIC 수익률·자산투자과정 등 도마 위에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투자공사, 국제원산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투자공사, 국제원산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사장이 2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유사한 행태의 헤지펀드에 대해 투자를 삼가겠다고 밝혔다. 또 "KIC의 원화자산 투자를 제한적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제한적으로 국내투자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엘리엇이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국민적인 좋지않은 감정을 만들어 저희도 불편했다"며 "앞으로 그런 액티비스트 헤지펀드(행동주의 헤지펀드)에는 투자를 삼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을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기관으로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860억달러에 달한다. 헤지펀드 투자자산 26억달러 가운데 5000만달러를 2010년 10월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출자했다.

KIC는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국내 자산에는 투자할 수 없지만 헤지펀드의 경우 운용 속상상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워 출자 기관 전체 운용자산의 3~5% 수준에서 한국 관련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안 사장은 이같은 투자가 우회적 국내투자가 아니냐는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기획재정부가 우회투자가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펀드에 KIC자산만 따로 빼라고 하기가 어렵기때문에 5% 한도 내에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엘리엇 사태로 자금을 빼내는 것도 고려했지만 중도해지하면 손해가 막심해 펀드가 만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유사 헤지펀드 투자는 삼가겠다"고 답했다.

안 사장은 또 'KIC가 국내투자 건을 발굴하고 해외펀드가 투자공사에 투자를 요청해도 투자공사가 투자하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 질의에 "외국 국부펀드가 한국에 공동투자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지만 KIC는 국내투자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른 국부펀드가 투자할 때 같이 투자하는 조건 하에서 국내 투자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유 외화를 원화로 다시 바꾸는건 옳지 않고 국내 원화로 투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KIC의 대체자산 투자율이 다른 국부펀드에 비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운용자산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대체투자 비율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며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무조건 리스크가 높고 수익률이 높은데 투자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 경기 민감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투자자산 늘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올릴 생각"이라고 답했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이 "대체자산은 대체로 구위험군에 속하는데 무리하게 늘리는 것에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안 사장은 "고위험군이라 볼 수도 있지만 수익률이 높아 외면하기 어렵다"며 "전통자산은 경기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대체자산 투자가 인기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KIC의 간접투자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내부 직접투자 역량이 상당히 좋아지면서 간접투자 수익률과 비슷하게 나오고 있지만 간접투자를 전혀 도외시할 수는 없다"며 "일정부분을 간접투자로 맡기고 수익률이 나쁜 것은 없애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 번 수익을 잘못냈다 해 자르기도 어렵고 글로벌시장 변동성이 너무 크다보니 수익률이 저조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KIC가 LA다저스 투자와 해외호텔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KIC는 지난해부터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구단의 지분 19%를 4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올 4월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투자계획 역시 무산됐다.

안 사장은 LA다저스 투자에 대해 "LA다저스 스타디움을 직접 방문한 것은 지분매각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었고 비밀유지계약 훼손때문에 계약이 철회된 것은 아니다"며 "투자 계약을 추진하다가 철회하는 경우는 수십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투자실무위원회 예비심사도 전에 사장이 직접 접촉한 것은 KIC위탁자산운용세칙 16조를 위반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안 의원이 지난해 말 호텔투자 실사 목적으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에 묵은 사실을 공개하며 투자유치를 위한 '특혜'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안 사장은 당시 1박에 1만5900유로, 우리돈으로 2100만원에 달하는 로열스위트룸에 숙박했지만 의원실에 제출한 출장숙박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KIC측에서 지출한 돈은 96만 4000원에 불과하다.

박 의원이 "2100만원짜리 방을 96만원에 숙박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통상 편의제공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하자 안 사장은 "제 명예를 걸고 호텔업계의 관행"이라며 "내부윤리규정이나 일반적인 직무상 윤리기준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안 사장의 거취문제를 놓고 맹공을 펼쳤다. 지난해 기재위 여야 합의로 사퇴를 촉구받은데 이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안 사장은 "저 개인으로 인해 기재위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데 거듭 죄송하다"며 사과한 뒤 거취 관련 질의가 나올 때마다 고개를 숙인채 침묵을 지켰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배소진 기자

안녕하세요. 티타임즈 배소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