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AI기업 '엘리스', 뉴욕 증시에도 영향"…
1억달러 이상 IPO 중 최대 낙폭…21일 주가는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엘리스(79,900원 ▲18,400 +29.92%)(Elice Inc.)가 국내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32% 떨어진 가운데 외신들도 이 소식에 주목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기술주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으며 뉴욕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엘리스는 21일 오전 증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공모 규모가 1억달러(1325억원) 이상인 IPO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엘리스의 첫날 하락폭은 한국 IPO 사상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엘리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약 400대 1에 달했다. 엘리스가 공모한 주식 222만주 가운데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은 25%인 약 55만5000주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총액은 2010억원으로, 개인투자자 배정분은 약 503억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종가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약 1200만달러로 집계됐다.
공모주 청약에 수백 대 일의 자금이 몰렸지만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술기업의 성장 기대를 믿고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현실화됐다.
다른 외신들도 일제히 이번 사태를 다뤘다. 국내 증시가 이미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규모 청약 열풍을 일으킨 AI 기업마저 상장 첫날 급락한 것. 개인투자자들의 기술주 및 공모주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AI 자본 지출이 안정적인 이익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우려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39% 하락한 상태다.
CNBC는 한국 AI 기업 엘리스가 이날 한국 증시 상장 첫날 30% 넘게 폭락하면서 뉴욕증시에서도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전했다. 한국 시장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엘리스가 AI 기업의 가치평가와 실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쟁의 중심에 섰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도 엘리스의 상장 첫날 급락을 조명했다. 매체는 빠른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에도 높은 기업가치와 대규모 자본 지출,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매수세를 제약했다고 분석했다.
앨버트 용 페트라 캐피털 매니지먼트 매니징 파트너 겸 최고투자책임자는 "엘리스의 상장은 특히 미국에서 AI 인프라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된 시점에 이루어졌다"며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심리는 변동성이 매우 크고 근본적인 펀더멘털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매도세는 아시아 증시의 조심스러운 회복세를 위협하고 네오클라우드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며 "차입 비용 상승과 막대한 AI 투자 수익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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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보여주는 사례로 미국의 코어위브가 주목을 받았다. 코어위브의 2031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최근 15%를 돌파했고, 일부 채권 가격은 액면가의 80% 아래로 떨어졌다. 호주의 퍼머스 그리드는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우려로 IPO 계획을 철회했고,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에어트렁크는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