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국채선물 매도 폭탄…언제까지?

外人 국채선물 매도 폭탄…언제까지?

김성은 기자
2015.11.12 17:00

"국내 정책 기대감 소멸된데다 美 금리인상마저 가시화…연말까지 매도세 지속 가능"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10월에 이은 11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매파적이었던데다 연내 미국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 이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외국인은 3년만기 국채선물 1만9332계약을 팔아 올 들어 2번째로 많은 규모의 물량을 출회했다. 이는 1999년 국채선물 시장 개설 이래 11번째로 많은 매도물량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기준 외국인의 3년만기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규모는 9만7293계약으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10만 계약을 밑돌았다. 누적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13일 18만9887계약까지 치솟았지만 약 한 달 만에 절반으로 떨어진 셈이다.

외국인이 11월 이후 1만계약 이상의 대규모 선물을 판 날은 4일(1만6544계약), 5일(1만1580계약), 9일(1만1415계약), 11일(1만9332계약) 등 총 4일이다.

외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는 시장을 약세로 이끌고 있는데 3년만기 국채금리는 10월 이후 전일까지 20.2bp(=0.202%p) 올랐다.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현상은 지난 2013년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부각됐을 때와 매우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2013년 5월 29일 외국인은 하루 만에 3년만기 국채선물을 4만2295계약 팔아 치웠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외국인이 빠른 속도로 국채선물을 처분하고 있는 것은 국내 정책기대감이 약화되던 찰나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마저 높아져 당분간 단기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적이나 주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단기간에 대규모 매매가 가능한 것으로 보아 단기 차익실현을 추구하는 외국계 헤지펀드일 가능성이 높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채선물 시장에서 포지션을 정리중인 외국인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했던 외국계 헤지펀드일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 인하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빠른 속도로 국채선물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나 9월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등을 근거로 미국이 연내에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역시 기준금리 인하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지난달 한국은행의 금통위가 매파적이었던데다 10월 미국 고용지표마저 예상과 달리 호조세로 돌아서자 빠르게 실망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것.

한은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째 금리 동결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매파적'으로 해석됨에 따라 약세장 분위기가 쉽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한은의 입장은 지난달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내수심리가 개선됐다고 진단한 점이나 부채비율 증가 등을 언급한 점은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건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서 연구원은 "최근 국채선물 매도가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서 증폭된 만큼 연말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며 "12월 초에 나오는 11월 미국 고용지표 등과 이에 따른 미국 시장 움직임을 보면서 연동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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